▲ 지난 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대구FC와 성남FC의 경기. 1-1 동점 상황에서 정태욱이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대구FC와 성남FC의 경기. 1-1 동점 상황에서 정태욱이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FC가 ‘6월’을 최고의 한 달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대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성남FC전에서 에드가와 정태욱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일궈내며 대반전을 예고했다.

성남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순위 경쟁에 큰 타격을 입을 뻔 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한 방에 날려 보냈다.

대구에 6월 한 달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처진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6~9라운드 상대가 FC서울, 부산아이파크, 수원 삼성, 강원FC인 점을 고려하면 해볼 만 한 싸움이다.

이번달 4경기 중 홈에서 3경기가 열리는데 안방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대구의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는 강한 압박에서 나오는 빠른 축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세징야가 있다.

4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세징야는 성남전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도움 2개를 기록했다.

크로스뿐만 아니라 주특기인 돌파력도 살아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징야가 살아나니 덩달아 김선민, 츠바사, 정승원 등이 포진된 중원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특히 대구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공폭격’은 대구의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는 올 시즌 3득점을 했는데 모두 크로스에 의한 ‘헤더골’이다.

김대원, 정승원, 세징야 발끝에서 시작되는 크로스는 장신 선수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되면서 상대 골망을 흔들고 있다.

공격을 이끌고 있는 에드가뿐만 아니라 수비수 정태욱, 김우석, 김재우, 조진우도 장신이어서 세트피스 상황이면 위력이 배가 된다.

대구는 성남전에서 모든 플레이를 보여줬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골이 되지 못했지만 빠른 역습,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전방 압박 등. 게다가 지난 시즌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역전승’도 일궈냈다.

대구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오는 14일 홈에서 열리는 FC서울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대구는 지난 시즌 서울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최근 서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남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반등의 서막’을 열 수 있다.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상대를 분석하고 대비해 많은 승점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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