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혜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지난달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현혈자가 감소해 혈액 보유량이 ‘주의’단계에 진입했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받고 보니 코로나19의 발생 이후 재택근무와 외출자제로 헌혈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지속적인 헌혈자 감소에다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면서 혈액 보유량은 심각한 상황이라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닌 듯 했다.

또 개학 연기로 혈액공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 헌혈이 끊기고,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한 외출 자제와 헌혈을 통한 코로나19의 감염우려 등으로 어느 해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난문자를 접한 국민들이 헌혈에 동참해 현재는 ‘적정’단계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잠시 ‘주의’단계에서 벗어났지만 혈액부족으로 연기되었던 수술 등이 재개됨에 따라 현재 적정수순의 혈액이 언제 또다시 위급상황으로 전환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헌혈자 중 3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로 외국과 비교하면 참여가 적은 편이다.

일본은 76%, 프랑스 73%, 대만 67%로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서는 30대 이상 성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다.

헌혈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 혈액원은 채혈장소와 기기를 수시로 소독하고 손소독 및 마스크 착용, 발열 및 호흡기 증상여부 확인 등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한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헌혈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혈액부족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지속적 발생될 것이고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조만간 다시 혈액수급의 위기상황이 발생될 것이 분명하다.

급박한 상황에서 위급환자에게 혈액는 그 어떤 것 보다 소중하고 목숨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다.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에 타인의 생명을 위해 헌신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다.

오랜만에 필자도 주말에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어려운 시기에 나눔과 함께의 의미를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헌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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