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두고 여러 의혹…급성 폐렴 가능성 높아

▲ 포항북부경찰서 전경.
▲ 포항북부경찰서 전경.


포항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이 등교 개학 이틀 만에 집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학생은 폐 손상이 심각하고 몸에 멍 자국까지 있었으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9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3 A군은 지난달 20일 등교한 후 설사 증상 등을 보여 조퇴해 등교 이틀 만인 지난달 22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당일 A군의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있던 아들이 잠을 자는 줄 알고 출근했으며, 이후 집을 방문한 사촌이 A군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한 결과 A군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허벅지 등 몸 여러 곳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방역 당국은 A군 사체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판명됐다.



의료진은 급성폐렴이 직접 사망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A군이 조퇴한 이후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병원에서 진료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자살이나 타살을 의심할 단서나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몸에 난 멍 자국 등은 학교폭력과 관계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A군의 가정환경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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