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디노, 최근 10경기 타율 0.438 2홈런 11타점

▲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8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8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부진을 떨쳐내고 중심타선에서 뛰어난 타격 감각을 뽐내고 있다. 수비에서는 멀티 자원답게 고정된 포지션 없이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활약하는 등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현재 살라디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극적인 반전 그 자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할대 타율로 존재감이 없었다. 수비에서 실책까지 나왔다. 개막 후 12경기까지 타율은 0.125 1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410에 그쳤다.

이 때문에 KBO리그 10개 구단의 용병들 중 사실상 퇴출 1순위였다. 게다가 몸값(90만 달러, 약 11억 원)에 걸맞지 않는 성적으로 타 구단 용병과 비교대상이 되곤 했다.

살라디노의 몸값은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45만 달러),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50만 달러)의 몸값을 합친 것에 5만 달러 적은 액수.

이 때문에 삼성 팬들은 살라디노를 두고 ‘사라지노’, ‘살살뛰노’ 등 조롱하기도 했다. 또 지난 시즌까지 최근 3년간 팀의 4번 타자를 맡았던 다린 러프가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살라디노를 퇴출하고 러프를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보란 듯이 새롭게 태어났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8 2홈런 11타점으로 삼성 팀 타선을 이끌며 러프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있다.

그렇다면 완벽하게 살아난 비결은 뭘까.

허삼영 감독의 믿음이다. 허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살라디노를 믿고 기다렸다. 중심 타선에서 하위 타선으로 타순을 조정하면서 살라디노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동안 살라디노는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서서히 잡았다. 스윙 시 골반을 돌리는 힙턴이 빨라졌고 국내 스트라이크존 적응도 마쳤다. 자주 밀어치는 모습도 보이면서 물 오른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다.

그 결과 이제는 살라디노가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가 될 정도. 수비에서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퇴출 1순위에서 복덩이가 된 살라디노.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를 위해서는 살라디노가 시즌 끝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살라디노의 여권을 뺏어라’라는 말이 팬들 입에서 나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