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선수단이 K리그1 5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대구FC 선수단이 K리그1 5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난적’ FC서울을 잡아라.

올 시즌 홈경기 첫 승, 연승 행진을 노리는 대구FC가 오는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서울 경기를 갖는다.

대구로서는 이번 서울전이 가진 의미가 크다.

‘복수’와 ‘중위권 도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과 4차례 만난 대구는 좋지 않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

당시 중요한 고비 때마다 ‘서울’이란 산을 넘지 못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대구는 2019시즌 최종 라운드 서울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게다가 시즌 중 정태욱이 오스마르의 팔꿈치에 가격 당하면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특히 대구가 서울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처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대구(1승3무1패)는 8위, 서울(2승3패)은 7위에 위치해 있다.

먼저 분위기는 서울보다 대구가 좋다.

대구는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남FC를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1~3라운드까지 볼 수 없었던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 플레이를 되찾았다. 부진했던 김대원 역시 성남전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에드가, 정태욱 등 장신 선수들이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5년간 시즌 초반 성적이 가장 저조할 정도다.

팀의 중심이 돼야 할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컨디션 저하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무너진 서울의 수비라인을 공략해야 한다. 서울은 5경기에서 9실점(5득점)으로 리그에서 최다 실점을 하고 있다.

대구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성남전과 같은 플레이를 서울전에서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하지만 박주영의 발끝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시즌 대구는 철저하게 박주영에게 당했다. 세월이 흐른 탓에 스피드 등은 줄었어도 킥력은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봉쇄하는 것이 필수다. 박주영은 지난 6일 전북 현대전에서 골맛을 보기도 했다.

이를 위해 대구는 수비수 조진우를 선발 카드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신예 수비수 조진우는 큰 신장을 가지고 있고 헤딩력이 좋다. ‘헤딩’ 하나 만큼은 정태욱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위치선정도 뛰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재목이다.

대구가 서울을 잡고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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