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 공무원노조, 개방형 직위공모 철회 요구하며 피켓시위, 구미시 공모 연기

발행일 2020-06-11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1일 구미시청 정문에서 이중호 구미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구미시가 진행하고 있는 경제기획국장 개방형 직위 공모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미시의 경제기획국장 개방형 직위 공모 일정이 구미시청 공무원노조의 반발로 연기됐다.

구미시는 개정한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의 입법 예고 기간이 끝나기 전인 지난 3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4급인 구미시 경제기획국장 임용시험 공고를 내 공무원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구미시청 공무원노조 이중호 위원장 등은 구미시가 노조와 협의 없이 공모를 진행했다며 지난 8일부터 장세용 구미시장 출근 시간에 맞춰 공모 철회를 요구하며 시청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위원장은 “입법예고 중 근거규정 없는 개방형 직위 경제기획국장 채용공고는 절차상 명백한 하자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기만하는 졸속행정이자 입법추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직원들과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추진한 밀실입법 배경을 해명하고 불통으로 멍든 족직을 장세용 시장이 직접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시의원이 개방형 직위 공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그런 부분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개방형 직위 공모 등에 대한 시기와 방법 등을 조합과 협의한다는 단체협약 사항을 무시해 직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밥그릇 챙기기라는 지적과 관련 “시민들의 눈에 그렇게 비칠 수도 있다”면서도 “취지에 대해서는 수긍하지만 공무원을 무능한 집단으로 단정하거나 조합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데 대해 서운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결국 구미시는 조례 시행규칙의 입법 예고 기간이 완료되는 지난 8일 이전에 모집공고를 내서 절차상 하자라는 지적과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개방형 직위 공모를 잠정 중단했다.

구미시는 규칙 개정 후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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