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제 예술감독 금품수수로 직위해제, 경주시 자체 감사에서 부서경고, 경찰 수사 착수해

▲ 경주시의회가 지난 10일부터 경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 경주시의회가 지난 10일부터 경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주 신라문화제 예술감독의 금품수수 문제가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는 지난 10일 문화관광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펼쳤다.

이날 최덕규 문화행정위원장과 김동해, 서선자, 한영태 의원은 차례로 금품수수로 직위해제된 예술감독 등 신라문화제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최덕규 문화행정위원장은 “지난해 신라문화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감독이 업체로부터 250만여 원의 금품을 제공받아 직위 해제됐다”며 “관련 담당자도 사직서를 제출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신라문화제 시스템 문제에 대해 개선방안이 있는냐”고 지적하고 대책을 따져 물었다.

최해열 문화관광국장은 “예술감독은 금품수수설이 드러나 직위 해제하고, 담당자는 사직서를 제출해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재단이 축제를 주관한다 해도 가점하는 제도는 없다. 재단이 준비되면 업무를 이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해 부의장, 서선자 의원과 한영태 의원 등은 “경주시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의 연속성이 없고, 전문성도 떨어진다”면서 “축제 주관을 위해 설립된 전문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재단이 축제를 주관하도록 하라”고 입을 모았다.

또 시의원들은 “신라문화제와 같은 대표적인 축제는 뚜렷한 주제가 있어야 하고, 행사의 연속성, 장소와 축제 시기 등의 정례화 등으로 핵심적인 부분은 매년 일회성 행사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통성 있는 행사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영태 시의원은 “지난 신라문화제 문제로 관계인사가 금품을 수수해 직위해제 되고, 담당자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또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장은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해열 문화관광국장은 “올해 신라문화제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문화재단 등의 관계기관과 협의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이벤트 공모 등의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신라문화제가 우리나라 대표적 명품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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