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발행일 2020-06-14 14:53: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달성소방서 현풍119안전센터 최건호 팀장
최건호

대구 달성소방서 현풍119안전센터

얼마 전 언론과 SNS상에서 우리에게는 익숙한 장수말벌이 미국 워싱턴주 등에 상륙해 ‘양봉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도 여름이 시작되면 언론을 통해 말벌에 쏘여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고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소방서로도 벌집 제거 신고 전화가 급증한다.

최근에는 동남아에서 ‘등검은말벌’이 국내에 유입돼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처럼 매년 발생하는 말벌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말벌의 습성을 알고 말벌 발견 시 대처 요령, 예방법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말벌은 월동 기간 동안 동면을 하고 4월부터 여왕벌 단독으로 집짓기를 시작하며 6월부터 11월까지는 벌집을 확장해 나간다.

이 시기에는 말벌이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벌 쏘임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말벌에 쏘이는 주요 원인으로는 말벌을 제거하려는 경우나 실수로 벌집을 건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말벌이나 벌집을 발견 했을 시에는 섣불리 제거하려 들지 말고 빨리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말벌을 쫓으려고 팔이나 옷을 휘두르는 행동은 말벌을 더욱 흥분시켜 집단공격을 받을 수 있기에 벌집에서 10~20m 이상 벗어나 즉시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침에 돌기가 없어 피부에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쏘인 경우 핀셋으로 침을 제거할 필요는 없으며 즉시 차가운 물이나 얼음으로 환부를 씻어내고 냉찜질을 실시해야 통증과 부종, 봉독 확산을 늦출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몇 시간 이내 통증이 사라지지만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부종으로 인한 기도폐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119에 신고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말벌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법으로는 산행이나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향이 진한 샴푸·향수의 사용, 술과 탄산음료의 소지는 말벌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흥분한 말벌은 공격 시 머리를 중점적으로 공격하므로 창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고 산과 계곡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말벌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말벌의 습성과 발견 시 대처 요령 등을 잘 숙지해 말벌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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