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여당과의 개원 협상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여당과의 개원 협상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 안타깝게도”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다”고 썼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대북 인도지원을 재개하든, 남북경협을 풀든,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며 “미국의 확고한 신뢰와 지지 없이 남북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의 여동생이 우리 정부를 향해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통일부는 탈북자 단체 등의 대북 선전물 살포를 각종 법령과 규칙을 총동원해 막겠다고 나섰다”며 “전단 살포를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고 하겠느냐. 정부의 부산스러운 대응은 김정은이 원하는 죄값 치르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이 여러 비밀 접촉에서 일관되게 요구한 것이 하나 있다. 쌀 50만t·비료 30만t”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의 쌀 15만t 지원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매년 쌀 50만톤·비료 30만t으로 지원 규모가 불어났다”며 “(당시) 북한 당국자들은 ‘쌀 50만t 비료 30만t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우리민족끼리 왜 이리 야박하게 구느냐’고 하소연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의 문이 닫힌 이후에는 ‘제발 하나라도 풀어달라’고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특보인 문정인 교수는 지난 3년간 ‘금강산·개성공단은 미국 허락 없이 우리 단독으로 풀어줄 수 있다’고 공언했다. 김정은은 그 기대감에 싱가포르, 하노이로 분주히 돌아다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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