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기준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 3.2일분 기록||전국 평균은 3.8일분으로 지역

▲ 지난 8일 대구 서구청 직원 70여 명이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단체 헌혈에 동참하는 모습.
▲ 지난 8일 대구 서구청 직원 70여 명이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단체 헌혈에 동참하는 모습.


최근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며 혈액 보유량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던 대구·경북(본보 5월11일 1면)이 지역 기관·단체들의 적극적인 헌혈 동참으로 혈액 부족 위기를 넘기고 있다.



지난달 10일 ‘심각’ 단계까지 갔던 대구·경북지역 혈액 보유량(1.1일분)은 지난 12일 3.2일분으로 ‘주의’ 단계를 벗어나면서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권장 혈액 보유량인 5일분에는 미치진 못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학교 개학 연기와 군부대 통제 등 젊은 층의 헌혈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괄목할만한 수준이라는 것.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 기준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3.2일분)은 전국 평균(3.8일분) 수준에 근접했다.



혈액 보유량에 따른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관심(5일 미만), 주의(3일 미만), 경계(2일 미만), 심각(1일 미만)으로 분류된다.



대구·경북지역은 코로나19의 여파가 거셌던 지난 3월(1만23명), 4월(1만1천465명)에 헌혈자 수가 적어 혈액 부족 현상을 겪다 지난달 1만6천50명으로 2달 만에 6천 명 이상 늘면서 숨통이 트인 상태다.



전년 대비 3월(2만39명), 4월(1만9천916명) 각각 1만 명 가까이 헌혈자 수가 차이 났지만, 5월(2만1천10명)은 5천 명 이내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6월1~12일 헌혈자 수는 5천650명으로 지난해 6월1~12일(8천144명)과는 3천 명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학교와 군부대의 헌혈 동참이 어려운 가운데 개인과 기관·단체 등의 헌혈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혈액 수급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3년간 3~5월 고교생 대학생 군인의 헌혈자 수는 2018년 4만2천341명, 지난해 3만8천667명, 올해 1만4천825명으로 점차 감소한데 반해, 나머지(회사원, 공무원, 자영업, 종교직 등) 헌혈자들은 같은 기간 각각 2만1천704명, 2만2천298명, 2만2천713명으로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한 것.



특히 올해 5월 고교생, 대학생, 군인을 제외한 현혈자 수는 9천586명으로 지난해 5월(6천651명), 2018년 5월(6천652명)보다 3천 명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95곳의 지역 기관·단체가 헌혈에 나섰고, 이달까지 50곳 이상이 헌혈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관·단체에서 혈액 수급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어 다행이다”며 “14일 헌혈자의 날을 기점으로 예년 수준인 5일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