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살리기 반짝효과로 끝나

발행일 2020-06-14 17:13:5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소상공인, 지원금 효과 있었으나 오래 못가 반짝효과 주장

일부 소비자, 지원금 모두 소진해 더이상 소비유도 어려울 듯

예상치 못한 지원금에 충동 구매 및 과소비해 소비계획 아쉬움도

대구 달서구의 신서남시장 전경.


이달 중순 들어 지역 소상공인들의 가게 매출이 다시 감소하면서 정부와 대구시의 코로나19 대응 지원금이 ‘반짝 효과’였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들은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으나 이달 중순부터 매출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일 때와 비슷하게 매출이 줄고 있다는 것.

14일 오후 2시께 대구 달서구의 신서남시장. 오가는 손님들로 시장 상가는 붐볐지만 정작 가게 안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용해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상인들은 가게 앞에서 제품 할인 홍보와 호객행위를 해봤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잡지는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두 소진하면서 활성화 추세였던 지역 상가의 경기가 다시 코로나19 시기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주장이다.

달서구 신서남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이만큼 장사가 잘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매출이 급상승했었지만, 이달 중순에 이르면서 급격한 매출 저하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은 많지만 식품이나 생활필수품 등을 사기 위한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구에서 자전거점을 운영하는 B씨도 “이달초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손님이 많았으나 요즘은 이러한 현상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고객들에게 확인해보니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두 사용해 이젠 건강 및 취미생활 등에 쓸 돈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충동 구매와 과소비가 심해 아쉬운 소비생활을 했다는 것.

이로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은 대구시의 향후 2차 지원금 지급에 대한 매출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김정훈(58·달서구)씨는 “정부와 대구시로부터 각 40만 원, 50만 원 등 총 9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나 이달 초 모두 사용했다”며 “공짜돈 이라 생각돼 계획 없이 사용한 측면이 많았으나 대구시의 2차 지원금이 나온다면 알뜰하게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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