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전 선보여

▲ 대구신세계갤러리 차규선 ‘화원’,
▲ 대구신세계갤러리 차규선 ‘화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백화점 갤러리가 기획전을 앞다퉈 준비하면서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다음달 13일까지 차규선 개인전 ‘화원(花園)’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대구에서 10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그 의미가 깊다. 또한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 15점과 500호에 이르는 대형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화원’전은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에 관한 전시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화원’을 그린다. 인간과 자연, 남녀노소, 만물이 함께하는 평탄한 세상을 이상적인 세계로 바라보며 그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그림은 인위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경북 안동의 갈선대, 가창의 꽃밭, 설악산 등 일상의 풍경에서 시작된 작가의 그림에는 작가의 체험과 감정이 덧붙여져 관객에게 서정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분청회화’ 작가라고도 잘 알려져 있을 만큼 분청사기를 떠올리게 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캔버스 위에 흙과 안료를 바르고 긁어낸 뒤, 그 뒤에 물감을 흩뿌리거나 번지게 하는 효과를 통해 직관적이고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든다.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흙’을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조화로운 ‘화원’의 세계에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세계관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대구신세계갤러리 김유라 큐레이터는 “그동안 차규선 작가가 걸어온 작업 활동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라고 설명했다.

▲ 대백프라자갤러리 '지금나는미술을입는다' 전시장 전경
▲ 대백프라자갤러리 '지금나는미술을입는다' 전시장 전경
대백프라자갤러리도 기획전을 마련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는 오는 21일까지 예술작품과 섬유 패션상품의 예술적 가치 공유를 위해 기획된 ‘지금 나는 미술을 입는다’전을 갖는다.

전시 참여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이용해 티셔츠나 캐주얼웨어로 제작하고, 반복되는 조형 패턴을 활용해 스카프, 손수건, 파우치백 등 생활소품을 만들기도 하는 이번 전시회는 15명의 화가와 3명의 패션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한 아트상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유리공예, 전통보자기 만들기, 캘리그라피 등의 원데이 특강도 진행한다.

패션디자이너 한현재, 김민정, 강은하와 아티스트 고금화, 구정희, 권기주 등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미술로 제작한 다양한 티셔츠를 입다’로 정했다.

가죽소재로 제작된 독창적인 의상을 선보이는 ‘이즈딥’ 브랜드를 운영중인 디자이너 한현재와 자체 개발한 원단을 주소재로 한 패션상품 ‘센트리클로’ 브랜드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 김민정, ‘은하리버’ 브랜드로 활동하는 토탈 패션 디자이너 강은하의 브랜드가 선보인다.

▲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김민성 개인전
▲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김민성 개인전
또 현대백화점 대구점 Gallery H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김민성 Medium condition’을 가진다.

영남대 회화과를 졸업한 서양화가 김민성은 오늘날 우리가 동시대를 인식하는 시대적 지각 방식을 내용과 형식적인 구성으로 재해석한 화가다.

이번 전시 ‘Medium condition’ 에서 선보이는 대형 작품은 가까이서 보는 시각과 멀리서 보는 시각에서 형태의 차이를 엿볼 수 있으며, 미묘하게 드러나는 건물, 자동차 등을 발견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최초로 공개되는 작가의 신작뿐 아니라 그의 대표작도 함께 전시된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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