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항의 구호를 외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항의 구호를 외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회(윤호중)·기획재정위원회(윤후덕)·외교통일위원회(송영길)·국방위원회(민홍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학영)·보건복지위원회(한정애) 위원장 선출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여야가 21대 국회 원구성에서 법사위원장을 놓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처리했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배제한 채 원구성에 나서면서 향후 코로나19 대응 3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계획 등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미래통합당과 국회 원 구성을 원만하게 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우리 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다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충실히 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오늘 모든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해줄 것울 박병석 국회의장께 요청드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의 위원장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민주당의 표결 강행에 통합당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표결 역시 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해 통합당의 극심한 반발이 불가피하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렇게 많은 상임위에 의원을 강제 배정하고 뽑는 건 정말 없는 헌정사 폭거다. 일당 독재로 가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며 “자신들의 안보실패, 경제실패를 호도하기 위해 위기라고 규정하고 위기니까 조속히 상임위원장을 뽑겠다는 논리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 주자는 주장도 나왔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국민에게 떳떳하게 다수의 횡포로 인해 국회 전 상임위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친 국회는 오는 18일 전까지 다시 본회의를 열고 나머지 원구성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임위 구성을 강행으로 여야 간 경색 국면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차 추경 심사 지연에 따라 이달 내 처리가 불투명해진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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