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봉초, ‘학교로 찾아가는 1일 수련활동’

발행일 2020-06-16 09:28: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권 초등학교에서는 처음

대구대봉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학교로 찾아가는 1일 수련활동’ 중 마련된 72시간 생존법 및 생존 배낭싸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 대구대봉초등학교 정문.

이 학교 6학년 학생들이 교문에 들어선다. 학생들은 등교 개학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어서 인지 학교가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학생들의 발걸음은 가볍다. 팔공산수련원의 ‘학교로 찾아가는 1일 수련활동’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대구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팔공산수련원(대구 동구 소재)에서 1박2일 야외캠프를 하며 산악지형을 활용한 특화된 안전체험교육을 받는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련활동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전면 취소됐다.

대봉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위해 수련활동을 학교에서 열기로 계획했다.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처음 시도다.

교사들은 수련활동에 앞서 교실 책상 배치를 6*4 또는 5*5 대형으로 재배치하고 10~12명이 한 칸 띄어서 한 명씩 앉도록 안전거리 두기에 힘을 섰다.

수련활동 전날에는 교실 전체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소독약품을 교실에 배치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교실은 기존 6학년 교실과 음악실, 영어체험실, 다목적실 등 코로나19로 인해 공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유휴 특별교실을 활용했다.

수련활동 당일에는 학생들이 교실에 입실하기 전 손세정제 소독 및 발열체크로 학생들의 안전에 신경을 섰다.

수련활동 중간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한 명씩 따로 화장실 이용을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화장실 다녀오기 및 쉬는 시간에는 학생 건강상태 물어보기도 했다.

대봉초 장지영 교사는 “수련활동 전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코로나 관련 안전 동영상 시청 및 학생들의 안전 지도에 많은 신경을 섰다”며 “코로나19로 1박2일 수련활동이 전면 취소된 가운데 위축되고 제한된 교육환경이지만 그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활동의 장을 모색을 위해 이번 수련회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25분터 낮 12시20분까지 진행된 수련활동은 팔공산수련원 소속 강사들이 학교로 방문해 72시간 생존법 및 생존 배낭싸기, 파라코드 활용 매듭법, 협동 연못 건너기 등 4개의 프로그램을 각 교실에서 순환활동 형식으로 진행했다.

감염병 예방 및 안전한 활동을 위해 학생 10~12명씩 총 8개의 반으로 나눠 학생들의 교실 내 밀집도를 최소화했다.

학생들은 분반돼 수련활동을 수행했으며 지도 교사는 A, B반으로 나눴다. A반은 학급 담임이 지도를 맡았고 B반은 6학년을 지도하는 전담교사들 4명이 지도했다.

팔공산수련원 우경돈 원장을 비롯한 연구사와 13명의 지도사가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수련활동을 참관하며 올해 처음 실시되는 찾아가는 1일 수련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수련활동에 참여한 지영준 학생은 “6학년이 돼 두 번째 등교하는 날이어서 처음에는 서먹했는데, 친구들과 같이 협동해서 연못건너기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생존배낭 싸는 법을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전경희 교장은 “이번 수련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된 수련활동으로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학생들은 했을 것이다”며 “과감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한 팔공산수련원과 전문 강사들의 열정적인 강의에 학생들이 호기심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 했으며, 학교로 찾아가는 1일 수련활동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의식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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