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례없는 국회폭거의 원인은 야당이 깔보인 탓”

발행일 2020-06-16 16:03:3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6일 통합당이 제21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받아내지 못한 책임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권을 준 당 지도부의 탓으로 돌렸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은 강한 야당이 아니라 길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났다”고 썼다.

‘길들여진 야당’의 근거로는 외부인사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당의 혁신을 맡긴 점을 들었다.

홍 의원은 “유례없는 국회 폭거를 당한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야당이 무기력했기 때문”이라며 “‘무기한 권한을 달라. 무제한 권한을 달라. 대선후보는 내가 정한다’고 당을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민주당이)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 될 것”이라며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외에는 2년 뒤 대선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들 눈치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길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은 5공 시절 민한당이 될 뿐”이라며 “부디 야당 인사들은 이런 현실을 숙지하고 잘 판단하라”고 했다.

홍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 여당의 단독 원 구성 강행을 두고 “국회 구성도 (민주당)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의회 폭압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국민과 야당만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라의 장래가 정말 암담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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