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본회의 강행 방침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본회의 강행 방침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6개 상임위원장 단독 표결 이후 즉각 사퇴의사를 밝히며 칩거에 들어갔다.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16일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의원 45명 전원이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지만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할 묘수 찾기는 쉽지 않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여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을 마음대로 선임하고 나면 국회법 제41조 2항에 따라 언제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이 언제든지 통합당과의 협상 테이블을 걷어차고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는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대응 방안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국회 임기 4년 내내 투쟁일변도를 고수할지에 대해선 향후 상황에 따라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원 구성이 어떻게든 종지부가 찍혀야 앞으로의 입장을 정립할 수 있어서다.

당내 분위기는 주 원내대표 재신임으로 이미 기운 상황이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이미 작정한 상황에서 ‘책임론’ 제기 등의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게다가 싸움 중에 장수를 갈아봤자 자중지란만 초래할 뿐이고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현실론도 깔렸다.

통합당은 이날 원내 컨트롤타워가 공석이 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긴급회의를 열어 주 원내대표에 사의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또 비대위에서도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 할 것”이라며 “성일종 의원이 주 원내대표를 만나러 가서 비대위에서 논의한 입장을 전달 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계획을 묻자 “그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주 원내대표와 오전에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동안 협상하느라고 얼굴도 상당히 상한 것 같고 본인도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이라며 “며칠 쉬겠다고 해서 쉬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 관계자도 “주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논의를 하는 분위기 자체가 없었다. 복귀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 사태의 책임은 주 원내대표가 아닌 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주 원내대표 설득 작업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은 비대위원을 맡은 성일종 의원이 김 위원장의 부탁에 따라 주 원내대표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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