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젊은 투수들을 길러내고 있는 정현욱 투수코치.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팀의 젊은 투수들을 길러내고 있는 정현욱 투수코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정현욱 투수코치의 ‘형님 리더십’이 빛나고 있다.

선수시절 오랜 시간 투수조장을 맡는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정현욱이 이제는 투수코치로 젊은 선수들을 길러내는 중이다.

최지광(22·2017년 2차 1라운드), 최채흥(25·2018년 1차 지명), 원태인(20·2019년 1차 지명) 등 향후 수년간 삼성 마운드를 이끌어 나갈 젊은 유망주를 단숨에 핵심 멤버로 성장시켰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 투수코치의 지도아래 ‘구속’이 증가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먼저 필승조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지광의 지난해 평균구속은 143.3㎞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47㎞로 구속이 약 4㎞정도 빨라졌다. 최고구속이 151㎞까지 나올 정도로 파이어볼러로 변신했다.

그 결과 17일 기준 17경기에 출전해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1.1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원태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원태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9.9㎞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143.2㎞로 3㎞가량 빨라졌다. 위기 상황에서는 148㎞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7경기 출전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맹활약 중이다.

3승(2패)을 기록하고 있는 최채흥도 지난 시즌보다 구속이 2~3㎞ 늘었다.

그렇다면 정 코치가 이들에게 어떤 마법을 부렸을까.

비결은 훈련 방법과 의사소통에 있다.

정 코치는 선수들에게 캐치볼 할 때부터 전력투구 할 것을 주문한다. 이에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 코치의 훈련방법을 따랐다.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이 눈에 띄면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정 코치가 선수시절 ‘끝판대장’ 오승환과 캐치볼을 하면서 깨달은 훈련방법이다. 훈련도 실전처럼 하는 습관이 생겼고 경기에서 그 효과가 나오고 있다. 구속이 늘자 자신감이 생겨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고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것.

최지광, 최채흥, 원태인뿐만 아니라 노성호 등 ‘전력투구 캐치볼’ 효과를 본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정현욱 투수코치에게 공을 돌린다.

선수시절 ‘군기반장’으로 불릴 만큼 엄격했던 정현욱 코치는 이제 더그아웃에서 형님 리더십을 뽐내고 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투수들과 잘된 점, 잘못된 점 등 투구 내용에 대한 의사소통을 이어가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 선수시절 정현욱은 삼성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이제는 코치로 왕조 시절 못지않은 마운드 구축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정현욱 코치의 지도로 얼마나 더 좋은 투수들이 나올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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