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8개 구·군청 중 유일 숙박료 ‘현금’ 지원||전직원 대상, 영수증 제출 시 1인

▲ 대구 남구청 전경.
▲ 대구 남구청 전경.


대구 남구청이 올해부터 8개 구·군청 중 유일하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비’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가 남구에 위치해 있어 구청 직원들이 방역활동 및 자가격리자 전담마크 등으로 공휴일과 휴가도 누리지 못하고 근무하는 등 쉴 틈 없이 달려왔다는 것.



17일 남구청에 따르면 오는 11월30일까지 직원 후생복지 증진을 위해 공무원, 청경, 공무직 근로자 등(휴직자 및 환경미화원 제외)을 대상으로 ‘직원 휴양시설 이용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청은 지난해까지 대명 리조트 등 일부 숙박시설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직원들에게 회원가로 할인 적용해 1인 당 25만 원 가량의 일정 금액을 별도 지원했다. 당시는 직원 추첨제로 280여 명의 직원에게만 제공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원 금액은 낮추는 대신 대상직원 수를 늘렸다. 1인에게 제공되던 금액을 낮춰 800여 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인 최대 10만 원의 여름 휴가비를 현금으로 지원한다는 것.



직원들이 원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한 후 증빙자료를 구청에 제출하면 추후 본인 계좌에 최대 10만 원이 입금되는 식이다.



지원 금액은 숙박 수에 관계없이 직원 1명 당 1회, 최대 10만 원 한도(실 지출비용 지원)다.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사업비 8천400만 원 가량이다.



달라진 점은 지정된 숙박시설 이용에 한정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전국구의 펜션, 리조트, 호텔 등 휴양 및 숙박시설을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예전엔 하계휴가 기간인 7~8월 한시적으로 운영했지만, 이번엔 이용기간은 5개월가량 늘려 오는 11월까지 전 직원들이 편하게 복지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것.



남구청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그동안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못해 휴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직원이 많았지만, 올해부터 한 직원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줄이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숙박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복지 개념을 다양하게 넓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부 이모(31·여·남구 대명동)씨는 “코로나19로 고생한 직원들이 지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방역 활동을 적극 펼쳐준 데 충분한 보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법조계 한 공무원은 “8개 구·군청 중 남구청만 현금 지원한다는 것은 정말 파격적인 지원이라 다소 황당하다”며 “아직 조심해야 할 시기인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행을 다니라고 장려하는 꼴”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남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정연주 의원은 “같은 예산 안에서 영수증 등 자료 제출이 분명해 문제될 것이 없다. 코로나라는 특수상황 속에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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