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대구지역 기업 3개사로 평안, 서도산업, 웅피케이스||평안·서도산업, 폐쇄조

▲ 폭파 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 폭파 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한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과거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대구지역 기업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대구기업은 모두 3개사로 이 중 2곳은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경제적 타격을 입어 손실이 막대했고, 나머지 한 곳은 타 기업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대구지역 기업은 모두 3개사로 평안, 서도산업, 웅피케이스다.



평안 기업은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이불, 요, 커튼 등 침구류를 제작하는 업체다.



2007년 개성공단에 입주하면서 130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초창기 직원 수는 1천500여 명에 달했다.

총생산량의 약 80%가 개성공단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질 만큼 그 비중이 높았다.



2016년 2월 공단 폐쇄조치가 내려지자 대구로 철수하면서 약 150억 원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사용했던 생산설비와 원자재, 재고 등이 개성공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경제협력보험을 통해 70억 원의 피해보상을 받았으나 전체 손실액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재 베트남을 거점기지로 두고 총생산량의 90%를 이곳에서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평안의 현재 총매출은 개성공단에 입주하기 전과 비교해 약 30% 떨어져 회복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프, 양산, 장갑 등 섬유 관련 제품을 제작하는 서도산업은 개성공단에 입주 당시 약 33억 원을 쏟아부었다.



손수건류 생산을 위한 설비를 설치했고 총생산 중 약 30%를 차지했다. 직원 수는 130명 정도였다.



폐쇄 이후 경제협력보험 14억8천만 원과 정부로부터 9억6천만 원 등 모두 24억 원의 보상을 받았다.

다행히도 서도산업의 경우 일부 품목만 개성으로 옮겨가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웅피케이스는 낚시가방을 제작하던 기업으로 약 10억 원을 투입해 개성공단에서 모든 생산을 했다.



대구에서는 물류와 디자인 부문의 기능만 놔둔 채 대부분 부서를 개성으로 옮겨갔지만 2015년 경기도의 한 기업에 매각됐다.



17일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건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서울과 인접해 물류비가 적고 인건비도 남한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라 여러 장점은 있다”며 “반면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불확실하다는 측면 때문에 개성공단 입주 기회가 다시 오더라도 그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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