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 심리방역체계 강화 필요하다

발행일 2020-06-18 16:17: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19로 대구·경북민의 불안감, 우울감 더 높아

마음백신센터 등 더 촘촘한 심리방역체계 필요해

대구경북연구원.


코로나19로 인해 대구·경북 민들에게 만연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심리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은 18일 대경 CEO 브리핑 제614호 ‘코로나19 계기로 대구경북 심리방역체계 강화해야’를 통해 대구·경북의 정서적 고립이 심각하다며 더 촘촘한 심리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경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초조감, 우울감, 불안장애로까지 이어지며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지난 5일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1월29일부터 6월3일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 한국심리학회 등이 진행한 심리상담은 37만431건에 달했다.

특히 초기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에서 부정적 감정 상태로의 변화 정도가 두드러졌다.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생된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민의 위험 인식 수준이 크게 상승했고, 스트레스 경험도 높아진 것이다.

대경연은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역인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불안이나 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상태가 더 크게 나타난 점을 감안, 시·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민의 일상 복귀와 정서적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울감, 고립감,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해 정부, 학회 등이 협력해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는 체계화된 심리방역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코로나19 방역을 계기로 지역 맞춤형 심리방역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심리방역 인프라 확보 △교육 및 치유 프로그램 운영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등 일련의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심리방역 인프라 확보를 위해서는 의료인과 자원봉사자, 확진자가 경험한 낙인과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백신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교육 및 치유프로그램으로는 주민과 공무원 대상의 아카데미를 개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의사소통 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 감염병 대응 기관·단체 간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시·도에 주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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