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및 약점 노트 만들기

발행일 2020-06-2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18일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시험을 통해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면서 수시전략을 세우고, 취약 부분을 확인하여 보충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시험에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험 치는 자세와 시험 후의 오답노트 정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문제풀이 요령 훈련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따라서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하여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는 경우가 많다.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하고는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목표점수 획득 여부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실전모의고사를 통하여 몇 점 맞을 것인가 보다는 시험 자체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국어

1교시 국어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대부분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며 때로는 심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상의를 입을 때 첫 단추를 바로 끼워야 하듯이 1교시를 잘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지 않고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지문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진다. 1교시를 자신 있게 시작하는 학생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남은 기간 실전모의고사로 연습을 할 때 문제를 대하기 전에 결과에 상관없이 문제 풀이 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훈련을 하고 실전에서도 그렇게 해보면 크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수학

국어와 마찬가지로 수학도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확률과 통계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는 것이 핵심사항이다. 그 다음 문제 앞부분에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과감하게 뛰어넘을 줄 알아야 한다. 일정시간 생각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으면 그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풀이할 때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학 시험에서 종료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한 문항을 못 푼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어떤 학생은 초조함 때문에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답안지를 낸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풀이에 집중한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 2분 남을 수 있다. 5분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사실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영어

듣기 문제는 방송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문제와 보기를 읽고 무엇을 묻는지를 알고 들으면 대부분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고 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안배와 속독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지문의 처음과 끝 부분 몇 줄만 읽으면 대의를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지문 전체를 읽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평소 문제 풀이를 할 때 끝까지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탐구영역

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문제를 정확하게 읽으면 문제 속에 답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는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정확하게 읽고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제시된 자료나 도표, 그래프 등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타 유의사항

수성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시를 할 때 손을 떨거나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시험에 자신이 없고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도 세심한 배려로 도와줘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심한 수험생 뒤에는 극성 학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는 실전문제를 풀어보고 난 후 채점을 하면서 몇 점 나왔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게 몰두했느냐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답노트 활용

시험을 친 후 정리나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험 그 자체는 괴로움과 시간 낭비의 원천이 되기 쉽다. 입시전문가들은 지금을 치를 때마다 시험 문제지를 차분히 다시 훑어보며 틀렸던 부분을 재차 확인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며칠 동안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국어

국어는 틀린 문제에서 그냥 답만 확인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자신이 틀린 문제들을 죽 살펴보면 자신의 사고와 판단력에서 어떤 일관된 편향성과 선입견을 알 수 있다. 그 문제를 틀리게 된 사고와 판단의 과정을 점검하고 이런 경우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어떤 특정 영역에서 자주 틀렸다면 그 부분과 관련된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고 참고서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과 세세한 내용을 같이 정리를 하면 도움이 된다. 1학기에는 문학과 비문학 작품의 감상원리와 문제풀이 기본을 정리하고 난 후, 수능 및 평가원 모의평가 기출 문제를 정독하며 풀어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수학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보며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그 문제를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끝까지 직접 풀어 보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1학기 동안에는 기본 개념의 정리와 자신이 자주 틀리는 단원의 교과서를 철저하게 정리해야 한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오래 생각하고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출 및 평가원 기출문제 풀이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차례 시험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본 개념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1학기에는 자신이 취약한 단원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어

문제와 해설지를 동시에 펼쳐놓고 관용어구나 중요 어휘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수능이나 평가원 기출문제에서 문법 사항은 반드시 기초부터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해야 한다. 독해는 기출문제보다는 새로운 지문을 매일 몇 개씩 접해보는 것이 더 좋다. 어휘가 약한 학생이 시중에 판매되는 단어장만 암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독해 과정에서 문장 속에 나오는 단어를 사전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탐구영역

교과서와 평소에 늘 보던 참고서를 미리 준비하고 틀린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린 문제와 관련되는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먼저 정리하고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참고서를 통해 깊이 있게 심화 학습을 한다. 이 과정에서 답과 직접 관련이 없어도 5개의 보기 중에서 그 내용이 중요하다면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과 그 주변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료의 분석과 그에 바탕한 결론 도출 문제는 추론 과정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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