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얇은 마스크 선호…가격 내려달라 ||올 가을·겨울 대비해 매주 구매한다는 사람들도

▲ 18일부터 인당 공적마스크 구매 허용한도가 3장에서 10장으로 확대된 가운데 한 시민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 18일부터 인당 공적마스크 구매 허용한도가 3장에서 10장으로 확대된 가운데 한 시민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공적마스크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줄어든 반면 값이 저렴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많네요.”



대구 중구 대신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18일 오전 10시께 약국 입구에 ‘공적마스크 구매 한도가 주당 1인 3매에서 10매로 확대됐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붙이며 이같이 말했다.



안내문이 붙은 지 1시간이 지나도록 공적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방문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인근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진료 후 약 조제를 위해 온 사람들 가운데 간혹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느냐”고 묻는 사람들만 있을 뿐,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약국을 찾은 김영숙(56·여)씨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만으로 코로나19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인터넷을 통해 얇은 마스크를 박스째 사서 온가족이 함께 나눠 쓰고 있다. 값도 장당 500원 가량으로 공적마스크의 3분의 1 가격이다보니 더 이상 공적마스크는 사지 않게 된다”고 했다.



18일부터 인당 공적마스크 구매 허용한도가 3장에서 10장으로 확대됐지만 대구 시민들은 공적마스크 구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한 데다 낮 최고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입자 차단 능력과 통기성이 뛰어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시민들은 공적마스크 구매 허용한도는 완화됐지만, 가격은 그대로인 장당 1천500원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졌던 지난 2~5월까지만 해도 KF94, KF80 공적마스크 구입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구매 가능 요일에 맞춰 꼬박꼬박 약국을 찾던 모습과는 확 바뀐 모습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품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 소식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품절되는 등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



비말차단용 마스크 입고 여부를 묻는 사람들이 이어지자 일부 약국에서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언제 입고될 지 알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눈에 띄는 곳에 부착해 놓기도 했다.



물론 일부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공적마스크 구매를 위해 약국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채모(44·여)씨는 “지난 16일 마스크 3장을 구매했는데 구매 한도가 확대됐다는 얘기를 듣고 추가로 7장 더 사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 날씨가 풀리고, 가을이나 겨울쯤에는 다시 공적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살 수 있을 때 대비해 미리 사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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