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운동할 때 마스크 ‘써요? 벗어요?’…실외 공공체육시설 이용 의견 분분

최근 코로나19 안정화로 실외 체육시설 마스크 착용‧미착용 의견 엇갈려
탁 트인 야외 공간과 제한적인 실외 공간에 대한 의견 분분해

21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신천둔치 농구장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농구를 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최근 대구지역 코로나19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실외 공공체육시설들이 속속 문을 연 가운데 운동 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으로 비교적 감염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야외 체육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운동해도 무리가 없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힘들더라도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강조하는 이들도 여전해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견해는 운동 종목과 활동 공간 등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

지난달 13일부터 대구 각 구·군 실외체육시설 130여 개소가 일제히 개방하면서 파크골프장에는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파크골프는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한 채 운동이 가능한 종목이기에 시민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것.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파크골프장 출입에 대한 방역 활동과 개인 방역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해 운동 중 마스크 착용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야외공간으로 비대면 활동이 가능한 골프장 특성상 몇몇 회원들은 곳곳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운동에 나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모(58) 회원은 “요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시민들의 개인 방역 의식도 철저해 발열체크와 명단 작성 등 예방지침만 잘 준수한다면 운동할 때는 마스크를 굳이 안 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62·여) 회원은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인 것 같다. 대구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난듯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가끔 한 명씩 나타나고 있는데다, 앞으로 또 어떤일이 닥쳐올 것인지에 대비해서 서로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오후 신천둔치 산책로에 설치된 한 야외 농구 코트장에도 농구를 즐기려 모인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어둔 채 운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모(16)군은 “최근 공원 등을 둘러 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친구들과 농구나 축구 등 숨이 가쁜 운동을 하며 마스크를 쓴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같은날 대구 서구의 한 테니스장.

이곳은 활동 공간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레슨이 많아 격한 운동까지는 아니라는 인식 탓에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정모(49)씨는 “테니스 코트는 야외 구기 종목 가운데 골프 다음으로 운동이 수월하고 코트 사용 인원도 제한돼 단·복식 경기 등 다소 격한 운동 이외에는 모두들 덴탈마스크라도 착용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과 무더워지는 날씨 등 환경 변화에 맞게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생활 방역 지침이 재검토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 할 정책적 보완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실질적으로 체육활동 시 마스크 착용에 대한 해답은 없는 가운데 융통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상식적으로 아픈 사람보다는 심신이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은 사람들이 운동에 나서기 때문에 지자체들이 실외 시설의 탄력 운영과 더불어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회 생활 유지와 함께 자가 방역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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