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지역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복주머니란.
▲ 영양지역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복주머니란.
국립생태원이 최근 영양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복주머니란 신규 자생지를 발견했다.

22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환경부가 수립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년)’의 ‘우리 마을 생물종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영양군과 협업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복주머니란 신규 서식지를 확인했다.

복주머니란은 봉화군, 경주시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한 복주머니란 자생지는 영양군 산림 내 임도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자생지에는 굴참나무, 개서어나무, 소나무 등 큰키나무과 둥굴레, 가는 잎 그늘사초, 고사리 등 초본류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군락의 면적은 약 50㎡ 규모로 30여 개체 이상이 산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복주머니란은 난초목 난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다. 산지 능선부 풀밭이나 그 주변의 숲 속 등 다소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 드물게 분포한다.

높이는 20~40㎝다. 잎은 어긋나 3~5장이 달리고 5~7월에 연한 홍자색 꽃이 핀다. 꽃은 원줄기 끝에 하나가 피는데 둥근 주머니 모양이 특징이다.

특히 관상 가치가 높아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종으로 환경부에서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역 중심의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복주머니란을 대상으로 영양군과 지역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영양군 내 신규 서식지 발굴 및 서식환경 조사 등의 현장조사와 함께 주민참여 교육, 복주머니란 복원사업 대상지 선정을 진행한다.

국립생태원 박용목 원장은 “이번 복주머니란 발견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영양군이 멸종위기종 복주머니란 보전사업에 적합한 지역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지역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중심의 멸종위기종 보전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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