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황의경 경북지역본부장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황의경 경북지역본부장
황의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장

대구·경북 지역을 강타한 코로나19가 수그러던 지난 5월, 경북도청에서 ‘다시 뛰자 경북’ 행사에 참석하고 해질녁에 인근 옥연정사 푸른 대나무 숲길을 혼자 걸었다.

옥연정사는 임진왜란 그 힘들었던 국난 7년 동안 백성을 위해 온몸으로 헌신했던 위대한 리더,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 고향에 돌아와 후세들을 위해 소중한 기록을 남겼던 장소다.

그는 이곳에서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을 담아 ‘징비록’을 저술했다. 난이 발생하기 전의 마지막까지의 일을 기록으로 남겨 근본을 밝히겠다 의도였다. 선생은 징비록을 쓰면서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선생이 징비록을 저술한 5년 동안 혼자서 걸었을 그 길에서 겹쳐보이는 모습이 있었다. 지금 닥쳐온 코로나19 국난에도 기업 생존을 위해 밤낮으로 고심하는 중소기업들의 얼굴이다.

글로벌 팬데믹 코로나19가 이곳 대구·경북을 덮치면서 지역의 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중진공도 밤낮을 잊은 채 코로나19와 싸워왔다. 세정제를 바르고 보건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중소기업 지원 현장으로 출장나갈 때면 치열한 전쟁터에 병사들을 내보내는 전투 지휘관의 심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중진공만 바라보는 지역경제의 뿌리 중소기업들, 멈춰 선 생산기계 앞에서 한숨 쉬는 현장을 바라보면 ‘더 빨리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중진공에서 지원하는 코로나 극복 정책자금 신용대출에 ‘긴 가뭄에 단비와 같다’며 고마워 하던 중소기업CEO들의 표정은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중진공과 경북도는 글로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역장벽 타개,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비대면 화상수출 상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비대면, 언택트, 스마트형, 디지털화, 미래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등 코로나19는 많은 질문과 답을 동시에 가져다 줬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상반기가 마무리되고 이제 하반기가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더 힘든 위기가 올수도 있겠지만 힘을 합쳐 적극 대처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는 이미 배운 상태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수출 내수 물류 트럭들이 조금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19 경기회복 몸부림 현장을 보면서 조금 안도감이 느껴진다. 하루빨리 우리 경제가 힘찬 활력을 회복하길 마음속으로 기원해 본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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