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훈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훈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21대 국회 원구성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사이에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원구성 협상 초반 민주당이 미래통합당 압박을 위해 꺼내들었던 ‘18개 상임위 독식’ 카드는 반대로 통합당이 민주당을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

민주당 입장에서는 원구성 마무리 협상에서 입법독재의 비난과 역풍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추경안 처리를 두고 청와대의 촉구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22일 이번주 원구성 완료, 다음주 3차 추경안 처리를 시한으로 통합당에 제시했다.

반면 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전부 포기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 간 극한 대치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말고 정상적인 국회 활동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입장을 개진해 나가시길 바란다”며 “민주당 인내에 한계가 있다. 이번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상임위 구성을 끝내고 다음주에는 3차 추경을 의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주 원구성 완료, 다음주 3차 추경 의결에 대해 “협상이 아니다. 양보할 일이 아니다”라며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협상에 응할 의향이 없다며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20일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20일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인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며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들러리가 되는 것보단 상임위원장을 여당에 모두 넘겨 국정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한다는 게 통합당 측 전략이다.

민주당은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론 당혹감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독식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는 원구성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선제압 목적이 강했다.

실제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될 경우 국회 운영의 책임을 민주당이 모두 짊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점을 우려하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를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올라와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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