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내부의 모습. 기념관 내부에는 유치곤 장군의 사진과 훈장 등 그의 공적들과 공군의 역사 등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내부의 모습. 기념관 내부에는 유치곤 장군의 사진과 훈장 등 그의 공적들과 공군의 역사 등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3층에 구현된 당시 전투기 조종석의 모습.
▲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3층에 구현된 당시 전투기 조종석의 모습.


1964년 개봉작, 6·25전쟁 당시 공군 전투조종사들의 애환과 활약상을 다룬 영화 ‘빨간 마후라’를 기억하는가?



아직도 어르신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전설적인 영화 ‘빨간 마후라’.

하지만 그 주인공의 실존 인물이 대구 출신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대구 비슬산 자락에는 그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 잠들어 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휴양림길 375에 위치한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은 ‘빨간 마후라’의 실존 모델인 유치곤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유치곤 장군은 1927년 달성군 유가면 쌍계리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공군 전투 조종사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며 수많은 공적을 올린 전쟁 영웅이다.



그는 1951년 F-51전투기 조종사로 강릉공군기지 첫 출격을 시작으로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 등 수많은 전투에 참가해 6·25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각각 3회를 비롯, 모두 12회에 달하는 각종 최고 훈장을 받은 공군 역사의 신화적 인물이다.



1953년 5월30일 대한민국 공군에서 처음으로 200회 출격기록을 돌파했으며, 모두 203회 출격기록을 남기고 1965년 과로로 순직했다.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기념관에는 그의 흔적 61품목 118점이 전시돼 그의 활약상을 기리고 있다.



기념관은 총 면적 1천327㎡ 규모의 3층이며, 외부 전시장에는 유치곤 장군의 동상과 전투기 2대가 전시돼 있다.



기념관으로 들어서면 그가 생전 받은 무수히 많은 훈장과 표창, 연대기, 군 시절 사진 등이 전시돼 있고, 공군의 발전상과 각종 항공기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2층에는 영화 ‘빨간 마후라’가 상영돼 유치곤 장군의 활약상을 좀 더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으며, 3층의 조종석에는 6·25전쟁 당시 전투기의 조종석을 똑같은 모습으로 재현해 방문객들은 당시 전투기의 내부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다.



기념관 마당 한켠에는 39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한 유치곤 장군과 더불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조종사로 활약하던 중 역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아들 유용석 소령을 기리기 위한 흉상도 있어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70년 전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꽃다운 선조들이 산화한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는 점차 희석돼 가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6·25전쟁 70주기를 맞아 호국의 달인 6월이 가기 전에 온 가족이 우리 고장의 전쟁 영웅 유치곤 장군의 호국기념관에서 그의 흔적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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