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 가장 많은 지역은 달서구

발행일 2020-06-23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달서구, 2016~2018년 평균 아동학대 신고 건수 398.3건으로 최고

달성군, 2017년부터 신고 건수 3배 이상 급격히 증가 중, 증가율로 1위

대구 달서구청 전경.


#1 지난해 12월 달서구에 사는 한 부부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서로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부부싸움을 자주했다. 자녀들은 불안에 떨었고, 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정서학대로 보고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양육 교육을 진행했다.

#2 지난해 10월 달성군의 한 다문화가정에서는 베트남 출신 엄마가 초등학생 자녀를 때리고 방치했다. 아동보호기관에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외국인 엄마를 상대로 올바른 자녀양육 방식 교육을 통해 자녀체벌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7월 아동학대 조사업무 공공성 강화 선도지역으로 지정된 달서구가 대구지역 8개 구·군 중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달성군도 2017년부터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대구지역에서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달서구로 3년 평균 398.3건이다.

신고 건수가 가장 적은 중구의 3년 평균 67건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달성군의 경우 2017년부터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대폭 증가해 증가율로만 본다면 대구 지자체 중 가장 높다.

2016년엔 69건에 불과했으나 2017년 208건, 2018년 234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최근 3년 평균 건수는 170.3건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아동학대 평균 건수가 높은 지역은 수성구(198건)다. 이어 북구(162건), 동구(147.3건), 서구(126건), 남구(123건) 순이다.

아동학대 조사 및 사례관리를 하고 있는 대구시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약 2천800건으로 이중 달서구가 500여 건, 달성군이 450여 건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달서구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학원에 안 간다’, ‘공부 안 한다’는 등의 이유로 체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성군은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미취학 어린아동에 대한 체벌 사례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안정하 단장은 “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높은 편은 아닌데 특히 달서구와 달성군의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많은 이유는 거주 세대수가 많고 최근 젊은 세대의 유입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며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양육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이 협업해 사후관리보다는 예방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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