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태극기' 배지를 옷깃에 달고 있다.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쟁 미발굴 전사자 12만2천609명을 기억하는 캠페인이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태극기' 배지를 옷깃에 달고 있다.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쟁 미발굴 전사자 12만2천609명을 기억하는 캠페인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장기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32회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해외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치료제와 백신개발은 더 시간이 필요한 절실한 상황”이라며 “코로나의 안정이 수도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를 완전히 정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 의료진들이나 국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장기전의 자세로 냉정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방역 당국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조속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여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상황으로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고비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정화 단계 돌입의 중대 고비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지속되는데 대한 우려와 함께 대책 마련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날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참석해 수도권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2차 유행으로 불거질 우려에도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 있게 말씀 드리지만 우리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으며 지난 5개월 동안 확인된 사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정부의 방역지침과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위기로 전이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경기 회복 시간표를 앞당기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경제활력 조치를 조기에 시행할 수 없게 되고 2차 대유행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시기를 놓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는 35조3천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공전으로 20일 넘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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