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몸을 움츠린 가운데 김천시가 치유의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가족 및 연인 등의 여행객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여행지가 풍족하기 때문이다.

▲ 김천시 증산 수도계곡 오토캠핑장에서 한 가족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 김천시 증산 수도계곡 오토캠핑장에서 한 가족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관광과 체험,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휴식을 위한 한적함이 매력적인 김천의 치유 여행지로 떠나보자.

◆김천 미래 관광지 사명대사 공원

김천 직지사 인근 사명대사공원이 착공 10년 만에 개장했다.

미래 김천관광을 대표할 사명대사공원은 지난 4월 준공 후 개장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22일 정식 개장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 증산 수도계곡캠핑장에 설치된 물놀이 시설이 캠핑가족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증산 수도계곡캠핑장에 설치된 물놀이 시설이 캠핑가족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명대사공원은 총사업비 816억 원을 들여 대항면 운수리 직지사 인근에 조성됐다. 총 부지 143만695㎡에 연면적 9천624㎡ 규모의 문화·생태·체험형 관광지다. 2011년 착공해 10년이라는 긴 여정 끝에 완공됐다.

사명대사공원은 백두대간 황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인근 직지사 등 문화·역사 자원을 연계해 자연 속에서 쉬며 체험하는 관광지, 김천 역사와 문화를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관광지를 테마로 조성됐다.

▲ 김천 사명대사공원 랜드마크인 높이 41.5m 평화의 탑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탑이다.
▲ 김천 사명대사공원 랜드마크인 높이 41.5m 평화의 탑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탑이다.
주요 시설로는 평화의 탑, 김천시립박물관, 건강문화원, 솔향다원, 여행자센터 등이 있다. 사명대사공원 랜드마크인 평화의 탑은 5층 목탑이다. 1층 전시공간에 평화의 탑 제작 영상자료와 사명대사 관련 패널이 전시돼 있다. 1∼5층 전경을 CCTV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 사업비 930억 원을 들여 10년만에 문을 연 사명대사공원 전경.
▲ 사업비 930억 원을 들여 10년만에 문을 연 사명대사공원 전경.
탑 외관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조명과 어우러진 웅장한 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낮과는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김천시립박물관은 사명대사공원에서 유일한 현대식 건물로 연면적 5천241㎡의 3층 규모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실, 어린이문화체험실, 강당 등을 갖췄다. 김천 출토 유물 564점이 전시돼 있다.

지난 4월10일 공립박물관으로 정식 등록했다. 김천의 주요 관광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김천패러글라이딩 투어와 터치 모니터를 활용한 도자기 만들기 및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형 디지털 콘텐츠를 마련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려한 풍광을 품은 부항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댐’으로 평가받는 호젓한 분위기를 가진 부항댐. 주변 산내들생태공원, 오토캠핑장, 물 문화관, 레인보우 짚와이어, 출렁다리 등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 김천부항댐 전경.
▲ 김천부항댐 전경.
댐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순환일주도로(14㎞)는 눈이 시원해지는 신록과 가슴마저 펑 뚫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드라이브는 상쾌함을 안겨준다. 전국 최고의 흑돼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지례 흑돼지 상가 거리가 인접해 있어 액티비티와 맛 체험까지 가능한 핫플레이스다.

▲ 여행객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천부항댐 수면 위 하늘을 나는 짚와이어의 스릴을 만끽하고 있는 김충섭 김천시장.
▲ 여행객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천부항댐 수면 위 하늘을 나는 짚와이어의 스릴을 만끽하고 있는 김충섭 김천시장.
삼도봉이 빚어낸 샘물인 부항댐 아래에 있는 산내들오토캠핑장은 2014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해 조성된 오토캠핑장이다. 주변에 소망의 공간, 이벤트 광장, 가로수 특화길, 어린이 놀이시설, 게이트볼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 캠핑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증산 수도계곡에는 김천에서 두 번째로 개장한 증산수도계곡캠핑장이 있다. 27개 캠핑사이트와 물놀이장, 체력단련장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캠핑장이다. 시원한 수도계곡의 풍광과 청암사까지 인접해 있어 캠핑여행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장소다.

▲ 2014년 조성된 김천 부항댐 산내들오토캠핑장은 캠핑족들의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 2014년 조성된 김천 부항댐 산내들오토캠핑장은 캠핑족들의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산 자락에 위치한 수도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임도를 따라 약 4㎞ 이어지는 계곡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청량감이 든다. 계곡이 만들어낸 작은 폭포는 주변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탐방로의 주변에는 침엽수림이 있어 언제든지 상쾌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또 산장이 깨끗하고 산책로, 물놀이장, 세미나실이 있어 가족 여행지로 그만이다.

◆인현왕후의 꿈을 이룬 청암사와 무흘구곡

청암사는 비구니 수도 도량으로 고즈넉한 운치가 있는 사찰이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전각이 들어선 형태로 대웅전과 극락전이 있다.

▲ 김천시립박물관에는 김천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564점이 전시돼 있다.
▲ 김천시립박물관에는 김천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564점이 전시돼 있다.
극락전은 비록 서인이 됐지만 조선 숙종 때 국모였다 폐위된 인현왕후가 3년간을 머물렀던 곳이다.

인현왕후가 기거할 당시 왕래하던 길을 복원해 ‘인현왕후길’ 8㎞ 정도가 둘레길로 조성돼 있어 수도산과 무흘구곡의 절경을 감상하며 청량한 숲을 지나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 수도산 자연휴양림은 상쾌한 산림욕을 즐길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 수도산 자연휴양림은 상쾌한 산림욕을 즐길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시대 한강 정구 선생의 시조에서 유래된 수도산에서 시작하는 무흘구곡은 각 계곡마다 색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경치가 빼어난 사인암과 물이 옥구슬처럼 흐르는 옥류동, 달이 가득 찬 연못이라는 만월담, 용이 누워 있는 것 같다는 와룡암, 용추폭포 등 다양한 숲 속 정원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등산이 힘든 어린이들도 산책로와 쉼터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가 편하다. 가족 여행객은 계곡의 물소리와 산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 자연이 주는 선물 김천 친환경생태공원 전경.
▲ 자연이 주는 선물 김천 친환경생태공원 전경.
증산면 수도리에는 아름다운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길을 걸으며 풍부한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김천 치유의 숲이 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유 인자와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정화시켜 준다.

또 정자인 ‘세심정’은 숲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이 밖에 명상, 다도, 반신욕 등 다양한 산림 치유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치유와 휴식까지 겸비한 건강한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 인터뷰

▲ 김충섭 김천시장.
▲ 김충섭 김천시장.
김충섭 김천시장은 “부항면 화주봉 밑 깊은 숲 속에 자리 잡은 물소리 생태 숲은 김천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숨겨진 보석이다”며 “자연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느림의 가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힐링 장소다”고 자랑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여행을 중단하고 집에 머물다 보니 몸과 마음의 무게도 늘어가고 있는 요즘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벗어나 잠시나마 김천에서 힐링하며 자연을 만끽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관광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는 만큼 김천 관광도 다양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체험, 여유, 힐링을 주제로 숨겨진 명소를 발굴하고 내실을 다져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사명대사공원은 체류형 관광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10여 년에 걸친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는 만큼 많은 시민이 즐기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