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시험 두차례 연기, 비대면 교육 등 악재 속 열정 불타올라||지난해 91.3%

▲ 대구 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지난 5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꿈드림 선생님들이 검정고시 고사장을 직접 찾아 급·간식 꾸러미를 전달했다.
▲ 대구 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지난 5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꿈드림 선생님들이 검정고시 고사장을 직접 찾아 급·간식 꾸러미를 전달했다.
▲ 대구 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최근 코로나19로 우편 및 택배 발송을 통해 개개인의 응시과목에 맞춘 검정고시 기출문제지, 방역 마스크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가정에서도 충분히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 대구 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최근 코로나19로 우편 및 택배 발송을 통해 개개인의 응시과목에 맞춘 검정고시 기출문제지, 방역 마스크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가정에서도 충분히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미래가 없던 저에게 꿈과 자신감, 용기가 생겼습니다.”



흡연, 문신, 염색 등 일탈을 자행해오던 A(18)군은 평소 하고 싶은 것 없이 늘 무기력하게 하루를 버텨왔다.



A군은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또래 학생보다 학습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낮은 편에 속했다.



장래희망도 없던 A군은 고등학교 과정을 끝마쳐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자퇴를 했다.



지난해에는 우연히 친구들과 시비가 붙게 됐고, 한순간의 욱하는 마음으로 싸움에 휘말려 소년 법원까지 가게 됐다.



재판에 서게 된 A군은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을 비는 모습을 보게 됐다.

또 합의금을 주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어머니를 보고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A군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게 됐고,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 직접 찾아가 선생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꿈드림의 살뜰한 배려 속에 A군은 최근 꿈을 갖고, 검정고시를 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태로 시험이 두 차례 연기되는가 하면 센터가 문을 닫아야 하는 등 악재가 거듭됐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A군에게 1대1 전화 상담과 문자 등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육 여건을 꾸준히 지원했다.



또 인터넷 강의와 유튜브 영상을 제작 지원하고, 우편 및 택배를 통해 문제지, 시험지 제공 등 가정에서도 충분히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힘썼다.

그 결과 A군은 지난 16일 검정고시 합격 통보를 받았다.



A군은 “이제는 게임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고, 최근에는 미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새로운 나를 찾아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전명진 센터장은 “코로나로 쌍방강의가 어려워 멘토 영상 지원 등 비대면 강의를 적극 지원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보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꿈과 희망이 없던 대구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새로운 미래와 만나게 됐다.



코로나19로 시험 두 차례 연기 등 특수한 여건 속에서도 대구지역 학교 밖 청소년 중 94%가 검정고시를 통과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24일 대구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인 꿈드림에 따르면 초·중·고졸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난 5월 치룬 제1회 검정고시에서 464명 중 436명(93.9%)이 합격했다.



지난해 394명 중 360명(91.3%)이 합격한 결과보다도 응시인원과 합격률 모두 상승했다.



꿈드림은 검정고시에 합격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대입상담 및 수시, 정시 준비와 취업 준비를 위한 자격증 취득 등도 꾸준히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대구시 꿈드림 관계자는 “매년 응시인원이 많아지고,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불가피하지만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따라 와준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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