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1〉경북고 야구부

발행일 2020-06-3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명실상부 전통의 야구 명문 경북고, 창단 100주년을 맞다

〈편집자 주〉

대구시는 전국에서 스포츠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답게 수많은 학교 운동부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고도 있다. 역사는 짧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학교 운동부도 있다.

이곳에서 스포츠 스타가 탄생했으며 훌륭한 지도자도 배출됐다.

가까운 미래에 스타, 지도자가 나올 대구지역의 학교 운동부에 대해 소개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북고등학교
대구지역에는 100년 전통의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 운동부가 있다.

바로 경북고 야구부다.

경북고 야구부는 전국에서 명실상부한 ‘고교야구의 명문팀’이다. 매년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해내고 있다. 대구를 연고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 성적이 궁금하다면 경북고 야구부 성적을 들여다보면 될 정도다.

현재 경북고 야구부는 1학년 19명, 2학년 19명, 3학년 17명 등 55명의 고교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고 야구부
◆파란만장한 100년의 역사

경북고 야구부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굴곡이 많았다.

먼저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 대구고등보통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인 교사의 주도로 야구부가 탄생했다.

그 당시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956년 제11회, 1957년 제12회 청룡기 대회에 참가해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1959년 각종대회에서 상대 팀에 노히트 노런을 연이어 당하며 인문계 고교의 이미지를 해친다며 해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 이름 한 번 떨쳐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경북고 야구부가 1965년 재창단 된 후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1970년대는 황금기라고 불린다.

삼성의 초대 감독이었던 서영무 경북고 야구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1974년까지 13번의 우승을 이뤘다.

임신근, 남우식, 황규봉, 이선희 등 에이스를 배출했다.

이때 당시 경북고는 고시엔 올스타팀에게 6전 전승을 하면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이후 1980~2000년대는 침체기다.

성준, 김성래, 김동재, 류중일 등 프로야구 스타를 배출했지만 전국대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과정에서 1993년 ‘국민타자’ 이승엽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청룡기 우승을 일궈냈지만 그 이후에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2010년대부터 최근까지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배출하면서 야구 명문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봉황대기에서 최충연(2016년 삼성 1차 지명), 박세진(현 KT 위즈) 등의 활약으로 장충고를 10-1로 대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배지환,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원태인, 황동재 등 삼성 야구의 미래 인재들을 배출해냈다.

◆경북고가 낳은 슈퍼스타

‘이선희, 서정환, 김성래, 성준, 류중일, 김현욱, 이승엽, 배영수….’

이들의 공통점은 경북고 야구부 출신이다.

경북고는 야구 명문 고교팀답게 수많은 프로야구 스타를 배출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주요 스타들을 출신 고등학교를 보면 ‘경북고’가 주를 이룬다.

먼저 경북고 출신의 역대 최고 스타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꼽을 수 있다. 고교시절 이승엽은 투타 모두 뛰어났다. 당시는 타자보단 좌완 투수로서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에 입단한 후 타자로 전향,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명으로 거듭났다.

스타플레이어, 지도자로서 성공한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도 경북고를 나왔다. 류 감독은 선수시절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1년 삼성의 감독으로 취임한 후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2011~2014년)’를 일궈냈다.

이후 LG 감독으로 부임해 LG가 암흑기를 지나 가을 야구 단골손님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는 선배들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김상수, 박세웅, 원태인, 황동재 등이 삼성과 타 구단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경북고 야구부 5인방

김성민
①주장 김성민(3학년)

-포지션: 포수(우투우타)

-신체조건: 175㎝, 90㎏

-롤 모델: 양의지 / 이유: 투수를 잘 리드해서 본받고 싶다.

-장점: 정확한 송구

-목표: 올해 전국대회 우승 및 신인드래프트 지명

진윤
②에이스 진윤(3학년)

-포지션: 투수(좌투좌타)

-신체조건: 181㎝, 83㎏

-롤 모델: 구창모 / 이유: 승부사이면서 이닝이터로 투구동작 등을 본받고 싶어서.

-장점: 될 때까지 연습하는 열정과 노력

-목표: 신인드래프트 지명 및 훌륭한 투수로 성장

송석찬
③언성히어로 송석찬(3학년)

-포지션: 외야수(우투우타)

-신체조건: 178㎝, 83㎏

-롤 모델: 김하성 / 이유: 초구부터 자기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멋져서.

-장점: 정확한 송구와 수비

-목표: 신인드래프트 지명 및 야구 선수로서 롱런

진승현
④유망주 진승현(2학년)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신체조건: 184㎝, 95㎏

-롤 모델: 오승환 / 돌직구를 던지고 싶고 마운드 위에서 경기운영을 본받고 싶다.

-장점: 자신감과 강심장

-목표: 올해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하면서 팀의 많은 승리를 이끌고 싶다.

김기준
⑤유망주 김기준(1학년)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신체조건: 187㎝, 90㎏

-롤 모델: 오쿠가와 야쓰노부 / 지난해 청소년 세계대회에서 공 던지는 것을 보고 반했다.

-장점: 구속과 구위

-목표: 팀이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고 졸업반이 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고 한다.

경북고 야구부 선수들이 경기 전 훈련하고 있는 모습.
◆초호화 코칭스태프

현재 경북고 야구부의 코칭스태프의 라인업은 초호화 그 자체다.

프로 구단의 코치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고교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라인업.

이준호 감독을 중심으로 김상엽 코치, 이동수 코치, 정병곤 코치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 삼성 라이온즈 출신이다.

특히 김상엽 코치는 삼성의 우완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1995년 17승을 거두는 등 통산 78승56패 49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동수 코치는 KBO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정병곤 코치는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팀을 이적한 후 지난해 은퇴하고 경북고에 합류했다.

이들은 어린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와 소통으로 경북고 야구부 새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준호 감독 인터뷰

이준호 감독
“창단 10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전국대회에서 꼭 우승 하겠다.”

감독 2년차에 접어든 경북고 야구부 이준호 감독이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경북고 야구부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느 때보다 한 해를 어렵게 시작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제대로 훈련도 못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2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단체 훈련을 피했다. 그렇다 보니 예년에 비해 연습경기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 결과 지난달 11일부터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회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이 감독이 올해 전국대회 우승이란 목표 달성에 자신감이 있다.

그는 “선수들의 의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코치진의 노력, 학부모들의 관심 등 선수·코치·학교·학부모의 합이 어느 학교보다 잘 맞다”며 “특히 경북고 졸업생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고 야구부는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현역인 선수, 은퇴한 선수 등이 수시로 학교를 찾아 재능기부를 펼친다.

또 경북고 야구부 동문회인 ‘경구회’에서 선수들을 위해 장학금, 장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북고 총동창회에서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선후배의 사랑이 넘친다.

이준호 감독은 “올해 창단 100주년인 만큼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며 “선수와 감독, 코치 모두가 욕심을 내다보면 부상 선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선수 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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