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윤석열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추 장관의 거친 언사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왔다.

검사 출신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최근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 지시를 절반 잘라먹어”, “이런 총장은 처음” 등 발언으로 공개 질책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며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위해서라도 추 장관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권 일부 인사들은 윤 총장 사퇴론을 제기했는데 역풍이 우려되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제동을 건 바 있다.

따라서 조 의원의 주장은 추 장관의 발언으로 여권 전체가 ‘윤석열 검찰’과 갈등을 빚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법무부 장관께서 원래의 의도나 소신과 별개로 거친 언행을 거듭한다면, 정부·여당은 물론 임명권자에게도 부담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추 장관 언행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또 “추 장관 취임 전 66명의 법무부 장관이 지휘권 행사를 자제하고 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제청했다”며 “과거 전임 장관들도 법령,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고려로 인해 자신들의 언행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발언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추 장관이 윤 총장과 협의 없이 단행한 검찰 간부 인사도 비판한 것이다.

당시 윤 총장 측근들에 대해 무더기 좌천성 인사가 실시됐고 야당은 “대학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추 장관을 ‘스토커’에 비유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집요한 스토킹”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 예정인 ‘스토킹처벌법’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 법만 통과되면 그녀의 집요한 스토킹도 멈출 것이다”고 밝혔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과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직무 배제 및 법무부 직접 감찰 등으로 갈등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