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방치된 군사시설 및 휴양지 해수욕장 개발 걸림돌

▲ 포항시 송라면 주민들이 포항시청에서 화진해수욕장 내 군 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포항시 송라면 주민들이 포항시청에서 화진해수욕장 내 군 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항시 송라면 주민들이 화진해수욕장 내 군 시설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송라면발전협의회는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진해수욕장 내 육군 공용화기사격 군사시설 및 휴양지 이전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화진해수욕장 내 군 시설은 당초 목적인 사격 훈련장보다 군 간부들의 휴가철 휴양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장기간 주변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진해수욕장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가 1982년부터 전체 면적 52만㎡ 중 절반이 훨씬 넘는 약 30만㎡을 훈련장과 휴양소로, 나머지는 포항시가 지정해수욕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진해수욕장 내 공용화기 사격훈련장은 현재 빈 시설로 방치돼 있다. 휴양소는 시설물을 관리하는 소수 인원만 근무하고 있는 상태다.

1981년 12월 관광지 개발지구로 지정됐다가 관광지 안에 자리 잡은 군부대 시설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1993년 7월 관광지 개발지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협의회는 “40년 넘게 삶의 터전을 잃고 갖은 어려움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심정으로 사격장 훈련에 협조하고 참아왔다”면서 “전국 해안에서 군이 지키던 초소는 철조망을 걷어내고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 품으로 돌려줘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높은 담장과 철조망을 걷어내고 지역주민과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즉시 훈련장과 장군 별장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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