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청사 내외에서 최근 한 달째 각종 항의집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청 정문에서는 양남면 나아리 이장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 서편에는 폐기물처리장 철회를 촉구하는 장기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시청 현관과 기자실에서도 연일 항의 시위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경주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은 지난 29일 경주시청 정문에서 이장 해임을 요구하면서 8일째 단식농성과 함께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나무로 만든 관을 앞세워 장송곡을 틀어 죽음을 앞세워 사생결단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 위원들도 지난 29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론화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밝혔다.
또 청사 서편 도로변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경주지회가 대형 천막을 치고, 폐기물 공장 조기 건립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장기적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의회 한영태 시의원 등은 지난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의회가 24일 맥스터 증설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폭거”라며 “시의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며 결의문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경주시청 한 공무원은 “집단민원이 정당한 권리 주장을 떠나 주변 이웃의 편의도 생각하지 않는 등 수위를 넘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면서 스피커를 통해 희망가를 비롯한 각종 음악은 물론 장송곡까지 틀어 업무 피로도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자제를 호소했다.
동촌동 주민들도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를 하지만 민원을 해결하려는 방법을 이제는 달리해야 할 것”이라며 “시청 공무원은 물론 인근 상가와 주민들은 신경쇠약에 걸릴 판”이라고 대책을 주문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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