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아파트 내부 통행 지름길…입주민과 인근 주민들 간 교통사고 위험 vs 집단 이기주의 맞서

대구 달서구 월성 코오롱 아파트 내부 도로 통행 두고 잡음
입주민들은 교통 사고 위험에 학생과 통학 차량 출입 금지
인근 주민들은 통행의 자유 보장해 달라며 ‘집단 이기주의’ 호소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월성 코오롱 하늘채 1단지 아파트 정문에 내걸린 ‘외부학생 출입금지’ 현수막의 모습.
대구 달서구 월성 코오롱 하늘채 1단지 아파트 쪽문의 모습. 이 문은 신월초와 바로 연결돼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대구 달서구 월성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내부 도로의 통행을 두고 지역민들 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이 인근 학교로 통학하기 위해 아파트 내부 도로를 이용하는 학생들과 외부차량의 출입을 막으면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

코오롱 아파트 입주민들은 외부 학생들의 출입으로 등‧하교 시 단지 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 통행금지를 주장하는 반면, 인근 주민들은 입주민의 집단 이기주의라며 통행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월성 코오롱 하늘채 1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아파트 단지 정문에 ‘외부학생들은 등‧하교 시 아파트 단지 내로 통행을 금지(통학차량 포함)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인근 학교들(신월초‧조암중)이 이 아파트와 인접해 있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면 등‧하교 시간을 10분가량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이 잦아지면서 아파트 단지 관리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월초의 경우 아파트 쪽문과 학교가 바로 연결돼 있어 이 아파트를 이용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등‧하교가 가능하다.

이에 입주민들은 출‧퇴근 시간에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학생들과 통학 차량으로 인한 안전 위험과 교통량 증가를 호소하며 입주자협의회를 통해 최근 외부인 통행금지를 결정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에만 이 아파트를 지나가는 인원만 400~5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단지 내 횡단보도가 3~4개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무단횡단하는 학생들이 많고, 등‧하교때 아파트로 몰리는 학부모 차량으로 입주민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근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측에서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에게 공문을 보내 출입금지 방침을 통보하고 학생들의 통행을 금지시키자 인근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해당 아파트 내부 도로로 진입 가능한 길목에 어른들이 ‘외부학생진입금지’가 적힌 종이까지 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입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까지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주민 김모(38‧여)씨는 “학생들이 아파트를 통행하면서 쓰레기를 버리거나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단지 교통사고 위험 때문이라면 학부모들이 직접 등‧하교를 시키면 될 일”이라며 “같은 부모로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아이들을 봐서라도 제한적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달서구청은 아파트가 사유지이기에 출입 및 통행 관리에 따른 사항에 대해 선뜻 개입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측에서 통행을 금지시키더라도 행정력을 발휘해 제지할 수는 없다”며 “비슷한 항의가 들어 오긴 하지만 행정에서 개입할 수 없고 중재 역할만 할 수 있다. 요즘 들어 이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골치가 아픈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현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