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어린이 교양서적

이파라파 냐무냐무 외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들이 관심 가질만한 이야기책들이 서점가에 많이 눈에 띈다. 책속의 이야기 못지않게 잘 표현 된 다양한 그림들은 아이들의 눈길을 붙잡아둘 만하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관심가질 만한 책을 소개한다.

이파라파 냐무냐무
◆이파라파 냐무냐무/이지은 글그림/사계절/64쪽/1만5천 원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각인시키는 작가 이지은의 신작 ‘이파라파 냐무냐무’가 출간 됐다. 전작 ‘빨간 열매’에서는 ‘빨강’과 ‘아기곰’ 둘의 다양한 시각적 매치로 이야기의 흡입력을 높인 작가는 이번 작품의 캐릭터를 ‘마시멜롱’과 ‘털숭숭이’로 정했다.

하양과 까망, 작고 크고, 가볍고 무겁고, 매끈하고 부들거리고, 많고 적음으로 시각 청각 촉각 모두에서 감각적 대비를 보이는 캐릭터들이 그림책을 읽는 사람의 눈을 붙잡는다.

신비로울 만큼 평화로운 땅, 마시멜롱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마시멜로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 풍요로운 먹거리와 폭신한 땅, 느긋해서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마을 동산 너머로 어느 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이파라파냐무냐무. 소리는 점점 가까이 들리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산처럼 큰 덩치에 시커먼 털북숭이가 도사리고 있다. 이쯤 되면 제아무리 느긋한 마시멜로들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데 대체 저 소리는 뭘까? 잡아먹겠다는 말인가?

이 그림책의 배경은 연둣빛 동산이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마을이다. 부드러운 풀이 가득하고 배고프면 언제나 따먹을 수 있는 신선한 과일이 열려 있어 마치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버섯 모양 집들에서 마시멜롱들이 총총총 나온다. 동화적인 공간이 주는 따듯한 행복감이 책 전체를 감싸고, 하얗고 말랑한 마시멜롱들과 꿈벅꿈벅 어수룩한 털숭숭이가 심쿵한 귀여움을 선사한다.

작가 이지은은 이 그림책을 통해 특유의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선입견과 오해가 생겨나고 풀리는 상황을 다정하게 그려냈다. 한국과 영국에서 디자인과 그림을 공부한 작가는 ‘종이 아빠’, ‘할머니 엄마’, ‘빨간 열매’ 등을 내 놓았다. 그밖에도 그림책 ‘이 닦기 대장이야’, ‘선이의 이불’, ‘난쟁이 범 사냥’, ‘감기책’과 동화책 ‘박씨전’, ‘조선특별수사’, ‘숨은 신발 찾기’, ‘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등에 그림도 그렸다.

GUESS? 곤충백과
◆GUESS? 곤충백과/손승휘 지음/박영원 그림/이룸아이/264쪽/1만3천800원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곤충과 벌레의 생태를 수수께끼 풀 듯 재미있게 알아가는 책 ‘곤충백과’가 새로 선보였다. 어린이 책을 만들고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는 작가 손승휘가 쓴 책이다.

산과 들로 나가 직접 곤충을 채집하고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린이들이 실제로 자연 속 곤충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곤충을 직접 봐도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징그럽기까지 한 곤충도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좀 더 가깝게 곤충을 만나고 알아 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곤충의 세계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4단계 구성을 통해 곤충 퀴즈의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레 곤충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생태 과학 상식이 저절로 풍부해 진다. 특히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어떤 곤충일지 유추하는 과정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모기에 물리면 왜 가렵지?’, ‘하루살이는 입이 없다고?’, ‘수컷 물자라는 알을 업고 다닌다고?’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 놀랍고도 신비로운 곤충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상식과 초등 교과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추’라는 생각의 도구를 활용한 퀴즈 구성, 주어진 정보를 관찰해 무엇일지 유추하고 개념지도를 그리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신개념 백과사전이다.

기존의 딱딱하고 어려운 장식용 백과 형식의 틀을 깬 퀴즈 놀이 형식의 시리즈로 어린이 스스로 탐구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다양한 힌트로 40가지 퀴즈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의 상식이 풍부해지고, 집중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자란다.

곤충 백과에는 곤충에 관한 이야기들이 아주 재미있게 쓰여져 있어서 곤충은 무섭고 징그러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한 부분임을 아이들에게 잘 얘기해줄 수 있는 책이다.

엄마소리가 말했어
◆엄마소리가 말했어/오승환 지음/이은이 그림/바람의 아이들/64쪽/1만5천 원

그림책 ‘엄마소리가 말했어’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이야기 형식으로 옮긴 책이다. 아이가 말하고 엄마가 응답하며 아이의 말과 엄마의 말이 차례로 이어지고 교차한다.

그런데 아이의 말은 죄다 불평불만에 자기 부정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난 내가 싫어,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어, 난 못난이인가 봐. 사실 아이들의 자기 비하나 열등감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맞닥뜨리는 통과의례에 가깝다.

옹알이 시절부터 엄마와 아이는 눈빛과 마음과 온기를 함께 주고받아 왔다. 말문이 트인 아기가 어휘력을 늘려 나가는 시기는 감정의 분화가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어휘 하나하나를 익히며 자기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싫고 짜증나고 슬프고 서운하고 안타깝고 지겨운 모든 순간, 바로 옆에 엄마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안심이 되는 일인지. ‘엄마 소리가 말했어’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통해 곧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자음과 모음을 언어유희를 이용해 아이 소리와 엄마 소리로 풀어낸 다음,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언어가 되는 과정을 대화로 구성했다. 이때 아이 소리는 다시 한글 자음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기역이, 니은이, 디귿이 등등의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같은 초성으로 시작하는 부정적 언어를 나열하며 투덜거린다.

그러면 엄마소리가 이번에는 똑같은 초성으로 시작하는 긍정적 언어를 제시해준다. “가난해, 그저 그래”처럼 기역이 들어간 말 중에는 좋은 말이 없다고 불평하는 기역이에게 “기역이 있어야 길이 있고 걸을 수 있고 같이 갈 수 있다”고 일러주는 식이다.

저자는 사회 선생님이지만 마음에도 관심이 많아 상담과 심리학을 공부했고, 그림을 그린 이은이씨는 미술이론을 공부하고 큐레이터와 디자인 매체 기획자로 일했다. 태교로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훌쩍 클 때까지 계속 만들다보니 어느새 인형작가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고 한다. 쓴 책으로 ‘런던수집’이 있고, ‘리미가 자라는 시간’, ‘엄마 놀이’ 등의 전시를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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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충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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