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동구청에서 긴급 간담회 열렸지만 의견 차 못 좁혀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둘러싼 군위와 의성의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1일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주최로 공항 유치에 힘썼던 군위와 의성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1시간30여 분간의 토론 내내 평행선을 달리며 양측의 확연한 온도 차이만 확인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대구시민추진단 서홍명 집행위원장은 “오늘 만남은 이웃 간의 만남으로, 그동안 조금 소홀해진 관계를 풀어가면서 간극을 줄이는 그런 만남이 되길 소원한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군위추진위 박한배 위원장은 “주민투표에서 군위군민의 74%가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에 반대, 25%만 찬성했다. 주민 의사에 따라 신청하게끔 법에 정해져 있다”며 단독후보지를 고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주민의 뜻이 그렇게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신청을 못하는 단계”라며 끝내 단독후보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의성군 측은 “사업 무산은 절대 안 된다”며 군위의 양보를 요구했다.



의성군유치위원회는 “주민들이 지자체장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자”며 “국방부가 결정한 사안이다. 국책사업인 만큼 국방부에 협조를 하자는 것”이라며 군위 측을 비판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법적으로 절차적으로 아예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대신 군위 측은 전날 발표한 제안을 다시 언급하며, 의성이 공항 유치를 포기하고 단독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모든 인센티브를 의성군에 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의성 측은 “인센티브에 관한 내용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내용은 둘째 치고 그런 것을 여기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냐”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아무런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간담회를 마쳤다.



대구추진단은 “이틀 뒤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어떻게든 결정하려고 하는 마당에 의성, 군위가 담 하나를 두고 너무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남은 시간 최대한 합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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