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전국 최고규모 유소년축구대회 코로나19로 취소, 경주지역 상가와 전국 체육인

▲ 경주시가 올해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코로나19로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모습.
▲ 경주시가 올해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코로나19로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모습.
경주시가 2020년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코로나19로 전격 취소했다.

경주지역 체육인들과 소상공인들의 실망이 크다.

경주시는 2003년부터 개최해온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인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기존 주최주관단체였던 경주시축구협회,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한축구협회와 직접 공동 주최주관을 위해 대한축구협회 경기장 현장 실사를 받는 한편 코로나19 방역대책 마련 및 안전한 대회운영을 위한 실무회의 개최 등 대회를 준비해왔다.

지난 5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대회 개최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감염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시설에 의한 집단감염, 무증상 깜깜이 감염 등 전국적으로 재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아 불가피하게 취소 결정했다.

▲ 경주시가 올해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코로나19로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모습.
▲ 경주시가 올해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코로나19로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모습.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 이번 달 개최 예정인 전국대회 취소 및 고등부 대회를 오는 9월로 연기하고, 8월 대회는 정상개최할 예정이었다.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도 참가규모 기존 4개 연령대(U-12, U-11, U-10, U-8)에서 2개 연령대(U-12, U-11)로 축소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감염지역도 수도권에서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참가선수 안전을 고려해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 여기에는 참가팀 선수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한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소년 축구대회 특성상 선수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관람객 통제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참가팀들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를 진행함에 있어 무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결정된 상황이다.

한편 관광비수기인 8월 경주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왔던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취소됨에 따라 하절기 경제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경주시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앞으로도 전통과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 및 유관단체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고 지속적인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역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전국 최대 대회인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취소돼 매우 안타깝다”며 “대회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바로 경주시민과 선수단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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