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산 힘찬 줄기 뻗어 내린 곳/ 용전천 맑은 물결 우리들 배 곳/ 슬기의 보습 갈아 진리 밭 갈자/ 거룩한 보람 찾는 빼어난 우리….’

청송중·고등학교는 교가처럼 방광산의 힘찬 줄기가 뻗어 내리고 용전천의 맑은 물이 학교를 감싸고 도는 청송읍 금곡리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지역 중심학교로서 미래 인재육성의 요람이다.

‘성실, 협동, 봉사’라는 교훈 아래 ‘창의 인성을 지닌 미래 인재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 교직원이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학교, 지역사회와 학부모와 동창생들이 신뢰하는 학교로 성장, 발전하고 있는 학교다.

▲ 청송중·고등학교 전경.
▲ 청송중·고등학교 전경.
◆청송중·고 역사

청송중학교는 1948년 9월20일 6학급의 청송공립농림중학교로 개교해 1951년 3월20일 청송중학교로 개칭됐다.

이후 한국전쟁이 정전되고 이듬해인 1954년 6월5일 6학급의 청송고등학교를 개교했다.

그러나 1961년 12월 학생 정원미달로 폐교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다행히 3년 후인 1964년 3월5일 3학급으로 복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녀 공학이었던 청송중·고는 1974년 사립 청송여자중학교가, 이듬해인 1975년 청송여자고등학교가 설립되면서 남자 공립 중·고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86년 9월 본관 교사 27교실이 완공됐다. 1996년 10월 체육관, 2004년 12월 현대식 도서관이 각각 건립됐다.

2007년 농산어촌 우수고 지정에 이어 이듬해 2008년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됐다. 2009년 9월 50여 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청운학사(기숙사)가 준공됐다.

이처럼 면학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매년 20여 명 이상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등 지역의 중심학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도서관과 과학실 현대화 사업 완료와 동시에 교육부 지정 소프트웨어(SW)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월 중학교는 70회 졸업식을 하면서 총 7천516명의 졸업생을, 고등학교는 61회 졸업식과 함께 3천322명의 동문을 배출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청송중·고 총동창회 역사

청송중·고 총동창회는 46년 전인 1974년 1월 창립했다. 당시 중학교 1회 졸업생이었던 윤효직 동문이 초대회장으로 취임해 활동했다.

이후 2대 윤자용, 3대 황윤종, 4대 심이택 회장 등 모두 1회 졸업생이 맡아 총동창회를 이끌었다.

4대 심이택 회장은 1982년 취임해 90년대 중반까지 총동창회를 이끌어 왔으나 이후 20여 년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면서 그 맥이 끊어졌다.

모교 개교 70주년을 2년 앞둔 2016년 11월 몇몇 동문이 모여 총동창회 재창립의 뜻을 모았다. 권오영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기수별 대표자 등 60여 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듬해인 2017년 4월8일 모교 체육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당시 한동수(중 15회) 청송군수를 고문으로 권오영(13회) 추진위원장을 제5대 총동창회장으로 상임 부회장 임경성(15회), 사무국장 윤창호(중 34회)로 하는 총동창회를 구성하게 이르렀다.

▲ 청송중·고 총동창회가 2017년 재창립돼 모교 체육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 청송중·고 총동창회가 2017년 재창립돼 모교 체육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총동창회 활동

총동창회는 모교 발전과 후배들의 진로문제에 중점을 두고 소통하고 교감하는 가운데 선후배 간 돈독한 우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매년 입학식 때는 성적우수 입학생 4명씩을 선발해 1인당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 청송중·고 총동창회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 청송중·고 총동창회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70~80년대는 모교 개교기념일과 가을운동회가 열리면 동문들이 대거 참가해 후배들과 함께 뛰고 달리며 친목을 도모했다.

▲ 모교 개교 30주년 기념 체육대회에 청송중·고 총동창회 선후배들이 참가해 단합 줄다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 모교 개교 30주년 기념 체육대회에 청송중·고 총동창회 선후배들이 참가해 단합 줄다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총동창회 재창립 이후인 지난해에는 후배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 직업인 동문들이 모교를 찾아 진로체험 특강을 실시했다.

지난해 4월18일 총동창회 임경성(15회, 대구일보 부국장) 상임 부회장의 ‘미래 사회의 매스컴의 역할과 가치’라는 주제 강의를 시작으로 5월30일 당시 청송보건의료원장인 김병탁(중 25회) 동문이, 11월28일은 안동교육지원청 윤형철(30회) 장학사가 ‘꿈을 스케치하다’라는 주제로 후배들과 뜻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 총동창회가 모교 후배들의 진로설계를 위해 진로체험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임경성 상임 부회장이 '미래 사회의 매스컴의 역할과 가치'를 주제로 강의하는 모습.
▲ 총동창회가 모교 후배들의 진로설계를 위해 진로체험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임경성 상임 부회장이 '미래 사회의 매스컴의 역할과 가치'를 주제로 강의하는 모습.
총동창회는 앞으로도 전문직업인 동문을 선정해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올바른 진로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진로체험 특강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총동창회 장학회를 설립해 현재 개인이나 기수별로 지원하고 있는 장학금을 일원화하고, 지급대상을 확대해 후배들이 마음껏 꿈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복안이다.

◆모교사랑을 실천하는 동기회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한 동기회별 활동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먼저 일육회로 청송고 16회 졸업생 60여 명으로 구성된 동기회다. 일육회(회장 김규봉)는 1975년 모교 졸업 이후 창립해 올해로 45주년을 맞는 역사를 가진 뿌리 깊은 동기회다.

이들은 졸업 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과 모교 그리고 동문 소식을 알리기 위해 1981년부터 매년 ‘뿌리’라는 회지를 발간해 동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 청송고 일육회 동문들이 매년 발간하는 소식지 '뿌리'.
▲ 청송고 일육회 동문들이 매년 발간하는 소식지 '뿌리'.
또 ‘뿌리’ 창간을 계기로 매년 모교 개교기념일과 졸업식 참석을 비롯해 졸업생 기념 페넌트 제작 증정, 선후배 간담회, 장학금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모교가 1975년부터 매년 발행하는 학교 소식지 ‘청보’도 일육회에 의해 태동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1981년부터 10년간 발간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1991년 재발간되기까지는 일육회의 지원과 노력이 일조했다고 한다.

모교 소식지 ‘청보’는 학교와 재학생들의 각종 활동은 물론 동창회와 동문들의 소식과 수필, 시, 논단 등 문학작품도 실리고 있어 총동창회의 소식지를 대변하고 있다.

다음은 청송중 23회(고 17회) 동기회(회장 박지억)다.

이들 동기회는 2009년 9월 모교가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돼 기숙사인 청운학사가 완공되자 후배들을 위해 이부자리 60세트(400만 원 상당)를 제작, 지원했다.

특히 이들은 모교발전을 기원하며 서울에서 청송 모교까지 400여㎞를 자전거로 완주하며 장학기금을 모금해 모교에 전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서울에 거주하는 동기 5명으로부터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 2017년 4월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양평∼충주∼문경∼안동을 거쳐 청송에 이르는 412㎞를 자전거로 완주하며 닷새만인 5월3일 모교에 도착했다.

당시 회갑을 맞이한 이들은 모교가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전거 대장정을 통해 모교사랑 장학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뜻을 같이한 전국의 동문들이 동참해 905만 원의 기금을 조성, 모교에 전달했다.

▲ 청송중 23회(고 17회) 동기들이 서울에서 모교까지 400㎞의 자전거 대행진을 통해 모금한 905만 원의 장학금을 모교에 전달하고 있다.
▲ 청송중 23회(고 17회) 동기들이 서울에서 모교까지 400㎞의 자전거 대행진을 통해 모금한 905만 원의 장학금을 모교에 전달하고 있다.
이들 회원은 매년 주왕산 산행과 골프모임을 통해 결속을 다지면서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되고 있다.



◆권오영 총동창회장 인터뷰

▲ 권오영 청송중고 총동창회장
▲ 권오영 청송중고 총동창회장
청송중·고 총동창회 재창립과 함께 권오영 동문이 제5대 회장에 취임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만큼 앞으로 동문들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총동창회 활성화는 물론 모교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총동창회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총동창회가 재창립되면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다.

특히 농촌지역은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모교도 학생 수 감소로 자연스레 후배 동문의 총동창회 참여가 저조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총회도 열지 못해 안타깝다.

기수별 동기회가 잘 운영돼야만 총동창회도 탄탄하게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동기회 활성화가 무엇보다 당면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동문들의 사회 활동을 소개한다면

△한마디로 동문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모교를 졸업한 동문이 고향에 많이 정착했다. 특히 공직사회 진출이 두드러지는 부문이다.

그동안 많은 동문이 공직에서 퇴직했다. 현재도 청송군청에 사무관 이상 고위 공직자 10여 명을 포함해 80여 명의 동문이 근무하고 있다. 총동창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모교와 총동창회를 위한 향후 계획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동창회로서 모교와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 확보가 시급하다. 아울러 동문들의 참여가 가장 절실하다.

매년 중·고 졸업생 각 1명씩을 선정해 사비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국의 동문들이 참여하는 장학회를 설립해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계획이다.

또 동문들과 후배들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앞으로 동문들이 지역사회와 모교를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동문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화합을 통한 모교 발전에 기여하는 동창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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