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 과태료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강화, 시민 불만

▲ 구미경찰서 전경.
▲ 구미경찰서 전경.
“점심을 먹고 나온 사이 식당 앞에 세워 둔 차량 번호판이 없어져 황당했습니다. 번호판을 떼어가려면 전화라도 하던지….”

구미시민 이모씨는 지난 2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진평동 한 식당 앞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번호판을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없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과태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경찰로부터 차량 번호판을 영치당했다.

이씨는 “식당 앞에 차를 세워두고 밥을 먹고 온 사이 번호판을 떼어갔다”며 “차량 내에 적어 둔 전화번호로 연락이라도 했으면 과태료를 냈을 텐데 해도 너무한다”고 토로했다.

과태료 체납 차량에 대한 경찰의 차량번호판 영치가 늘면서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올 들어 317건의 차량 번호판을 보관하고, 8억여 원의 과태료를 거둬들였다.

차량 번호판 영치를 위해 최근 경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판독차량을 2주간 지원받아 구미지역 곳곳을 순찰하며 과태료 체납차량 번호판을 떼고 있다.

번호판 영치에 앞서 차주에게 별도의 연락을 취하진 않는다. 이미 수차례 독촉장 등을 통해 체납 사실을 통지한데다 차주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구미경찰서 한상규 교통관리계장은 “과태료를 낼 상황이면 별문제가 없는데 낼 수 없는 상황이면 다툼이 벌어지기 십상”이라며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기 위해 차주와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계장은 “번호판을 영치 당한 차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경찰서마다 과태료 체납차량 성과지표가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과태료 체납 등으로 압류된 차량 번호판을 많이 영치하는 경찰을 영치왕으로 선발해 표창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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