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어렵다’는 생각은 잊어라…렉처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발행일 2020-07-05 16:26: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오페라하우스, 7월24·25 양일간 소극장 ‘카메라타’에서 막올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개관 첫 무대로 렉처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장면
‘오페라는 일부 애호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특별기획한 ‘렉처오페라’ 시리즈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하반기 공연이 본격 가동된다.

‘렉처오페라’는 전막 오페라의 하이라이트 부분과 유명 아리아만을 골라 이야기 진행이나 대사를 우리말 해설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일 트리티코’를 시작으로 해마다 5~6편의 작품을 선보여온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렉처오페라는 평균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오페라하우스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지 5개월 만에 첫 실내 공연을 갖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재개관 첫 무대로 렉처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택했다. 오는 24일과 25일 대구 삼성창조캠퍼스에 위치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 ‘카메라타’에서 진행될 ‘사랑의 묘약’은 공연전체를 우리말로 재구성해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일반시민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한 무대다.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G.도니제티의 대표작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코믹오페라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돼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특히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유명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개관 첫 무대로 렉처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사진은 최상무 예술감독이 작품을 해설하는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예술감독이 해설을 맡은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젊은 성악가들과 프로 성악가가 함께 출연해 젊은 남녀 주인공들의 삶과 사랑을 현실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주인공 ‘아디나’ 역에는 소프라노 고지완,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가난한 농부 ‘네모리노’역에는 테너 배해신, 군인 ‘벨코레’ 역은 바리톤 강석우가 각각 맡았다. 특히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는 우리나라에서 ‘둘카마라’역을 가장 많이 노래한 성악가로 유명한 베이스 전태현이 맡아 기대를 모은다. 또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에서 작품 활동 중인 이혜영이 연출을 맡고, 대구오페라하우스 반주자 장윤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연출가 이혜영씨는 “주인공들을 학과 점퍼를 입은 현대 대학생으로 설정해 보다 발랄하고 유쾌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세비야의 이발사’, 11월 ‘목소리’, 12월 ‘라 보엠’ 등 올해 모두 네 편의 렉처오페라를 준비하고 있다”며 “‘객석 간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기존 90석 규모에서 40석으로 객석을 줄여 공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렉처오페라 ‘사랑의 묘약’ 입장권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 원으로 최대 50%까지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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