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빌미가 돼서는 안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빠졌다. 이대로 가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공항 건설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국방부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군위군은 이같은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국무총리실의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재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송을 통해 (통합공항 우보 건설이라는) 군민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선정위 발표 3일 만이다. 군위군은 하루 전 5일에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 후보지 합의불가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군위군은 입장문,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잇따라 반발 의지를 굳혀가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옥쇄를 각오하고 있다는 결기가 읽힌다.

그러나 통합공항 유치가 안되면 다른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공항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당초의 목적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군위군이 빠른 시일 내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국방부 선정위가 제시한 데드라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일단 달라진 상황에 대한 지역 주민의견 수렴이 급선무다. 이어서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 등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대구·경북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부산쪽 움직임도 심상찮다.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수뇌부에 가덕도 동남권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변성완 부산시장권한대행은 “객관적인 상식과 공정한 기준에 따른다면 김해신공항은 동남권신공항으로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당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에는 이해찬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무산될 경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빌미를 줄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군위·의성 간 갈등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명분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무엇이 지역을 위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대승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대구·경북 전체 주민의 염원을 외면한 채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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