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복귀했지만 21대 국회 운영 동력 상실 …민주당 답답증 호소

발행일 2020-07-07 15:51: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인사청문회 칼 가는 통합당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원내 복귀했지만 21대 국회 개원식 일정 협의가 여의치 않고 조만간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통합당이 칼을 갈고 있는 등 21대 국회 운영에 동력이 실리지 않고 있다.

실제 7월 임시국회에 돌입했지만 아직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도 이뤄지지 못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한 이후에 여야가 일정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이 개원식이다. 국회의장의 개원사, 국회의원 300명의 의원 선서, 대통령 연설이 포함돼있다”면서 “이에 대해 협의가 안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후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의 등에 대해 여야 협의로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협의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원구성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개원식은 한달 넘게 연기됐다.

개원식이 이번주를 넘길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연설은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개원연설이 된다. 2008년 7월1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대 국회 개원연설을 한 것이 현재까지 가장 늦은 기록이다.

여야는 7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 날짜를 놓고 대치하는 등 의사일정을 잡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여야는 앞으로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준비절차에도 들어가야 한다.

인사청문회 자체도 여의롭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자’로 규정하는 등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아주 잘못됐고, 그는 국정원장을 맡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이 내정자가 가지고 있던 북한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남북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다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국회 정보위원회 통합당 간사를 맡게 된 하태경 의원은 “박지원 내정자는 북한인권법에 반대한 것,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고 한 번도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며 “청문회 시작 전에 반성문을 제출해주기 바란다”고 칼날을 바짝 세웠다.

통합당은 청문회외에 향후 탈원전 정책,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부동산 정책 등과 관련된 대대적인 대정부 공세도 예고했다.

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부터 교체하기 바란다”며 “국토부 장관 교체가 정책 변경의 첫걸음이다. 이념만 있을 뿐 대책은 없는 아마추어 정권에서 속히 탈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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