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사건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아프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고인이 된 선수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선수의 노력에 대해 “자기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다. 그러나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 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꼬집었다.

고인이 주변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으나 결국 외면받은 일도 거론했다.

그는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관계부처에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최 선수 사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스포츠 인권문제를 챙기라고 한 데 이어 이날은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행위와 관해 진상조사를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대단히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을 향해 “협력의 끈을 놓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상생하고 협력하는 노사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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