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직장인, 여름휴가? NO! 비수기인 ‘가을’에 떠난다!

대구시 및 8개 구·군, 코로나19 여파로 9월중순 휴가 연장
자연으로 떠나는 국내여행 및 호캉스와 집콕 휴가 우세해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86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올 여름 휴가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름휴가요?, 급하게 갈 이유가 없죠.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내니 시원한 가을쯤 가려고 합니다.’

대구지역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최다 전파지인 대구지역에서 선뜻 여행을 가기가 두렵고 긴 휴직기간으로 눈치가 보이는 등 여러모로 여름휴가 계획을 ‘가을’로 미루고 있는 추세인 것.

극성수기인 7말8초(7월 말~8월 초)보다 올해만큼은 사람들이 뜸한 가을 비수기(9~10월)에 떠나기를 추구하고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박모(46)씨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휴가 가는 직원들이 많이 없다”며 “성수기에는 비싸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어딜 나가기도 겁나는데다 국내여행을 가야 하다 보니 굳이 일정을 계획하지 않고 조용한 가을쯤 편안한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86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올 여름 휴가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26.8%에 그쳐 10명 중 7명이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것(78.2%)과 비교해 3분의 2가 감소한 수치다.

휴가계획이 없는 이유는 ‘코로나로 외부활동 제약이 따를 것 같아서’가 1위를 차지했다.

휴가를 보내는 방법도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호캉스(호텔 바캉스)’와 ‘집콕(집에서 보냄)’이 우세한 것.

1위는 강원도, 제주도 등 자연으로 떠나는 국내여행(27.3%), 2위는 호캉스(20.3%), 3위는 집콕(17.1%) 순이었다.

지난해 여름휴가 계획 2위에 꼽힌 ‘해외여행’은 무려 3분의 2가량 감소해 8.7%인 하위권을 기록했다.

토요코인 호텔 동성로점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예약률이 낮긴 하지만 여름휴가철보다는 비수기인 가을, 겨울에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공서 하계휴가 모습도 달라졌다.

대구시와 8개 구·군청에서는 직원 휴가 계획을 지난해까지만 해도 8월 말까지 접수받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9월18일까지 접수하는 등 3주가량 연장했다.

예년에는 7월 초 중순께 여름휴가 계획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직원들의 여행 계획에 대한 휴가 신청률이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남구청의 경우 전 직원 650명 중 87명(13%)만이 하계 여행 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신청자 중에서도 성수기 보다는 9월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2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남구청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직원들의 휴가기간을 3주가량 연장했고, 주 단위 휴가사용률을 8~11%로 맞춰 분산시켜 휴가를 가도록 하는 게 목표다”며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이 커 본격 휴가철인 7~8월에 몰아 사용하기보다는 가을에 편안하게 떠나려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직장인들은 코로나 여파로 직장 내 쉬는 날이 많아지면서 하계휴가를 가기에 눈치가 보인다는 것.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강모(32·달서구)씨는 “코로나로 일이 많이 줄어들어 회사에서 쉬는 날이 많았다”며 “이달까지 쉬는 마당에 여름철이라고 또 휴가를 신청하기에는 눈치 보여 올해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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