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도 비껴 나가기 힘들 듯

▲ 경북대 본관 전경.
▲ 경북대 본관 전경.
대구·경북권 지역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마무리하면서 등록금 반환 처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교육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한 1천억 원을 대학 비대면교육 긴급 지원사업 예산으로 집행할 계획을 수립했다.

또 등록금 감면과 관련해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대학은 지원사업 예산 배제 움직임을 보여 지역 대학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립대학인 경북대의 고민은 현실이 됐다. 최근 전북대가 등록금 반환을 특별장학금 형태로 지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대는 등록금 반환을 특별장학금 형태로 지급한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특별장학금 지급이 등록금 반환 차원에서 조명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경북대는 특별장학금으로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되돌려주는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 대상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으로 오는 8월 졸업생은 직접 지급하고, 2학기 등록생은 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으로 처리한다.

2학기에 등록하지 않는 학생은 복학 시 지급하며 자퇴하거나 제적된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북대 관계자는 “장학금 규모와 대상 등은 협의를 거쳐 확정하고 지원안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국립대에서 특별장학금 지급 움직임이 커질 수록 지역 사립대도 등록금 반환을 주장하는 학생들 요구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산권 5개 대학 총학생회는 코로나19에 따른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교육부까지 도보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국립대를 시작으로 등록금 반환 움직임이 보여 다른 대학들도 고민이 커질 것이다”며 “특별장학금이 됐든 등록금 반환이 됐든 대학들이 학생들과 대화창구를 만들어 보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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