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 승리의 확실한 길, 영남 300만표를 책임지겠습니다.”

9일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취약 지역인 영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총선 750만 명이 영남에서 투표했는데 그 중 40%인 300만표를 얻어오겠다”며 “대구시장 선거에서 졌을 때도 저는 40%를 얻었고, 그래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대선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있는데 영남에서 정당 지지율 40%를 만들어내겠다”며 “이를 통해 5년 재집권을 이루고 100년 민주당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당 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2021년 4월 재보선, 9월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6월1일 지방선거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혀왔다.

이는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과 차별화되는 전략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내년 4월7일 재·보궐 선거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갈림길”이라며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중도 사퇴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는 대선 전초전이 아니라 당대표를 뽑는 전대”라며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꽃가마 타는 당대표가 아니라, 땀흘려 노 젓는 ‘책임 당대표’가 되겠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당력을 총결집해 재집권의 선봉에서 확실한 해법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30년 전 저는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민주당의 꼬마 당직자였다”며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대표, 김대중 총재를 본받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도 매진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열었던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몸을 던진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는 촛불혁명의 길을 따랐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책임국가’ 구현을 주창하며 이를 위한 공약도 내세웠다.

△코로나 19 사태 극복을 위한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검찰 개혁 완수 △남북 관계 교착 상태 돌파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부동산 자산 불평등 해소 △광역 상생 발전 △노동과 일자리 문제 해결 등 6가지다.

김 전 의원은 최근 크게 이슈가 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다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서두르고 값싸고 질 좋은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며 “철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을 향해서는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행동에 대해 국민은 바로 당신들의 그런 행동이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걸 잊지 않고 있다는 경고를 드린다”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이후 책임국가 대한민국은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안전한 삶, 더 고른 기회를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국가 실현을 뒷받침하는 책임정당 민주당을 제가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