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지자체 주차장 직원들 차지, 민원인들 이용불편 불만 속출

본청 주차장 내 관용차량 및 직원 개인차로 무분별 방치
오전 민원업무 많은 시간, 관용차량 지정구역이라 빈 공간 막기도
구청장, 부구청장, 의장 등 개인전용 관용차량은 상시 본청에 주차

9일 오후 대구 남구청 인근 관용차량 전용 주차공간으로 사용되는 제2공용주차장에는 관용차량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고, 직원 개인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9일 오전 대구 동구청사 내에는 관용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대구지역 지자체가 청사 내 주차장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공서 내 지역민 우선으로 사용돼야 할 청사 주차장이 관용차량 및 직원 개인차로 무분별하게 주차돼 있는 등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8개 구·군청에 따르면 본청 주차면수는 시청 228면, 중구청 240면, 동구청 100면, 서구청 173면, 수성구청 131면, 달서구청 197면, 달성군청 755면이다.

남구청은 90면, 북구청이 87면으로 가장 적다.

달성군청을 제외한 7개 구청은 직원 주차장은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대중교통 및 인근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별로 민원인들이 사용할 주차공간이 태부족한 상황이다.

지자체가 조성한 주차면수 중 관용차량 수가 70%이상을 차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

일부 지자체는 협소한 주차공간을 위해 본청 인근 관용 주차장을 조성해놓고도 거리가 멀고, 수시로 이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직원들에게 외면 받고 있었다.

남구청의 경우 민원업무 등으로 하루 최대 1천여 대가 드나든다.

하지만 본청 주차공간(90면)에 비해 관용차량은 100대에 달해 주차공간은 턱없이 모자란 상황.

협소한 주차공간에 구청은 2017년 8월 본청 인근 제2공용주차장(40면)을 마련해놓고도 직원들은 거리가 멀다는 이유 등으로 본청을 이용하고 있었다.

관용 주차장 내 주차된 관용차량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어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고, 직원 개인 차량 주차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본청 안 일부 주차공간에는 관용차량 지정구역이라며 ‘주차금지 표지판’을 세워놓고 민원인들의 주차를 막는 아이러니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남구청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관용차량들은 입출차가 시급해 어쩔 수 없이 본청에 대놓은 것”이라며 “오랫동안 주차하지 못하게 관리하고 있다. 주차공간이 협소해 생긴 문제로 수시로 이동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8개 구·군청 중 가장 적은 주차면수를 보유한 북구청사에는 본관(54면)과 별관(33면) 등 모두 87면을 민원인들이 이용할 수 있다.

북구청 역시 인근에 관용차량 전용으로 사용할 노원공용주차장(70면)을 마련했지만 수시로 관용차량이 본청 주차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관용차량은 모두 60대다.

북구청에는 하루 500여 대의 차량이 드나들며, 민원인들의 대기차량이 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구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남구청에 민원 업무를 보러 온 주부 이모(32·여·남구 대명동)씨는 “오전에 민원차량은 줄줄이 늘어서 기다리는데 주차장 빈 공간은 주차금지 표지판으로 막아두고 있다”며 “구청 주차장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지, 직원들 편하라고 만든 주차장이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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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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