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후반기…주목받는 경북 동해안

▲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경북 동해안은 이처럼 25개의 해수욕장이 동해바다를 향해 펼쳐져 코로나19로 답답한 국민들의 마음을 ‘뻥~’하며 시원하게 뚫어줄 매력적인 곳이다.
▲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경북 동해안은 이처럼 25개의 해수욕장이 동해바다를 향해 펼쳐져 코로나19로 답답한 국민들의 마음을 ‘뻥~’하며 시원하게 뚫어줄 매력적인 곳이다.


국내 경제가 초스피드로 성장하던 1980년대 학창시절 처음 본 동해안은 푸른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광활함 그 자체였다. 차창밖 너머 수면 아래 해초를 보며 탄성을 질렀던 기억은 아직도 ‘동해는 깨끗한 바다’라는 인식이 뇌리에 생생하다.

‘자~떠나자 동해바다로~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오~오~’ 굳이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을 부르며 달려가지 않더라도 25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경북 동해안은 코로나19로 답답한 국민들의 마음을 ‘뻥~’하며 시원하게 뚫어줄 매력적인 곳이 된 지 오래다.

특히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나드는 오늘날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동해안은 각 지자체들이 경북도와 함께 앞다투어 특색있는 해양문화와 관광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SOC 망 연결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5개 지자체 인구 85만3천여 명(경북 전체 인구의 32.2%)이 모여 사는 경북 동해안(해안선 537㎞·전체 동해안 해안선의 48.5%)이 민선 7기 후반기 가장 핫한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동해안 SOC

철도와 고속도로, 울릉공항 등 동해를 좀더 가까이 서울과 남북, 유라시아 등과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특히 동해선 철도는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의 핵심 교통망으로 북방 물류·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는데 핵심인프라다.

동해남부선(포항~KTX신경주역~울산)은 내년까지 신경주역~울산만 연결되면 총연장 83.9㎞ 전 구간이 개통된다.

20년 전 단선 비전철로 추진된 동해중부선(166.3㎞, 포항~영덕~울진~강원도 삼척)은 지난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동해선 전철화(포항~영덕~울진~강원도 삼척~동해) 사업이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예타면제사업에 선정되면서 단선 전철화 사업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동해중부선은 동해안 유일 간선도로망인 국도7호선의 심각한 교통정체 해소와 동해남부선 철도망 구축을 통한 유라시아 철도 연계기반을 구축하고자 시작됐다.

사업완료 3년을 앞두고 동해안 여객 및 화물소송 역할, 열차운행 효율화, 그리고 장래 남북철도 연계에 대비한 선로기능을 향상시킬 필요성에 힘입어 전철화가 결단된 것이다.

배용수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동해안 지역의 원활한 물류수송 및 열차 이용 편의 향상을 위해 동해선(포항~강릉)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건의하고 빠른 추진을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국책사업화 되도록 총력대응 중”이라고 했다.

동해안 고속도로(포항~영덕~강원도 삼척) 건설은 코로나19로 일상화된 언택트 관광 활성화에 필요한 관광 인프라다.

2016년 8월 착공한 포항~영덕 구간(총연장 30.92㎞·총사업비 1조1천872억 원)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노반공사가 한창이다.

나머지 영덕~삼척 구간(총연장 117.9㎞·총사업비 4조6천682억 원)은 용역 중인 국토교통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 중점 추진사업으로 반영돼 조기 건설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미 연결 구간인 영일만항횡단 고속도로 사업 구간.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총사업비 변경을 통한 영일만횡단 고속도로 조기 건설 추진을 건의중이다.
▲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미 연결 구간인 영일만항횡단 고속도로 사업 구간.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총사업비 변경을 통한 영일만횡단 고속도로 조기 건설 추진을 건의중이다.


영일만횡단 고속도로는 동해안 고속도로 구간 중 미연결 구간(포항시 남구 동해면~북구 흥해읍 18㎞)이다.

이는 포항 지진이후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기활성화와 동해안 관광, 에너지·자원 등 신경제권 형성과 산업물류 수송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경북도는 영일만횡단 고속도로 조기건설을 위해 이미 건설중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총사업비(1조1천872억 원)에 사업비(1조9천837억 원)를 포함(총사업비 변경)해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중이다.



▲ 울릉공항 항공기
▲ 울릉공항 항공기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취항하는 울릉공항은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을 준비중이다. 총사업비 6천633억 원으로 1천200m급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이 건설된다. 현재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실시계획인가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중이다. 개항하면 서울에서 울릉까지 7시간에서 1시간대로 단축돼 교통서비스 향상과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마관광상품개발

천혜 관광자원인 동해 리뉴얼과 힐링, 치유 등을 키워드로 한 색깔있는 농어촌 관광 인프라 확충 계획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은 2024년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동해안 총 2천261㎢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아 세계적 자연유산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고 이를 지역관광활성화와 연계하려는 것이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를 대표 얼굴마담으로 포항 호미곶 해안강구, 영덕 해맞이공원, 울진 왕피천 등 19곳이 지질 명소다. 사무국은 경북대산학협력단에 있다.

김정훈 경북도 담당은 “올해 국비와 지방비 등 총 2억8천만 원을 확보했고 하반기에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해 2022년에는 환경부에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 울진 평해 월송정 인근에 들어설 울진 해양치유시범센터 조감도. 해양 심층수, 온천, 송림 등을 활용한 건강 증진과 레저, 관광을 연계한 해양신산업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
▲ 울진 평해 월송정 인근에 들어설 울진 해양치유시범센터 조감도. 해양 심층수, 온천, 송림 등을 활용한 건강 증진과 레저, 관광을 연계한 해양신산업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


울진 평해 월송정 인근에는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울진 해양치유시범센터(부지 4만2천408㎡)가 조성된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다.

이는 해양 심층수, 온천, 송림 등을 활용한 건강 증진과 레저, 관광을 연계한 해양신산업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추진됐다.

물론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한몫을 했다.

월송정이 센터를 감싸안고 북쪽 150m 가량에는 구산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오는 11월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포항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은 코로나 이후 변화된 관광 패턴(소수, 언택트, 생태여행)을 주도하기 위한 경북의 3대(해파랑-산파랑-들파랑) 트레일(Trail) 중 해파랑길에 조성된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구룡포, 동해, 장기, 호미곶 등 호미반도 4개 읍·면에 △다산 정약용, 우암 송시열 등 유배문화, 인문자원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장기숲을 복원하는 한편, 기수역, 해양보호구역, 해양생물 보전 등을 추진한다.

도와 포항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천500억 원 규모다.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2017년 9월 착공된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는 길이 310m, 수심 11m로 7만5천t급 대형 크루즈와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로 완공이 코앞이다.

앞서 지난해 연말 경북도와 포항시 등이 이 부두의 완공 후 도래할 동해안의 국제크루즈시대 개막을 미리 알리기 위한 국제크루즈유치 시범사업 출항식도 했다.

부두가 완공되면 물류 및 관광분야에서 환동해권의 중국, 러시아, 일본의 주요도시를 바다를 통해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창원 경북도 담당은 “원래 국제여객부두가 다음달 준공 예정이었으나 조금 늦어지고 있다. 늦어도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말 설계에 들어가는 국제여객터미널도 2023년 건립되면 경북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일만항의 활성화에 크게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제크루즈유치 시범사업 출항식 당시 “도내 크루즈관광산업의 인프라를 다양하게 확장시키고 동해안 천혜의 해양관광자원 뿐만 아니라 안동, 경주, 문경 등 경북 전역에 위치한 관광명소를 연계한 크루즈 관광시책을 발굴, 포항영일만항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의 크루즈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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